[줌인 엔터프라이즈-삼성전자] 도전과 위기... 성공의 반세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진희 기자
입력 2019-01-14 06: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969년 36명으로 시작해 현재 전세계 직원 32만명

  • 3대 잇는 초격차 전략 반도체ㆍ스마트폰ㆍ가전업계 선도

  • 2002년부터 17년간 매출 기준 1000대 상장사 1위 지켜

  • "호황 꺽인 반도체 등 위기설 혁신으로 돌파구 모색할 것"

[사진=아이클릭아트]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의 10%, 전 세계 직원 32만명, 브랜드 가치 88조원 등등.

13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를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끊임없는 도전과 위기, 성공을 거치며 반세기 동안 삼성전자가 일군 성적표이기도 하다.

◆직원 36명, 연매출 3700만원으로 역사 시작
하지만 1969년 1월 13일 국내 최고라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하나로 문을 연 삼성전자의 시작도 여느 기업처럼 ‘구멍가게’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 '삼성전자공업㈜'이라는 법인으로 설립된 삼성전자가 직원 36명으로 첫해 올린 매출은 3700만원이었다. 같은 해 금성사(LG전자 전신) 매출(117억원)의 316분의 1에 해당한다.

하지만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의 혁신을 거듭한 결과 삼성전자는 2002년 처음으로 매출액 기준 1000대 상장사 가운데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무려 17년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7년간은 줄곧 국내 1000대 상장기업 매출의 10% 안팎을 차지했다. 영업이익 비중은 1996년에는 7.3%로 한국전력(8.2%)보다 낮았으나,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2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특히 2013년에는 33분의 1(29.2%)에 육박했다.

국내 고용도 큰 폭으로 늘어나 국내 단일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10만3023명(지난해 3분기 말 기준)에 달했다. 설립 당시보다 무려 2862배로 늘어난 셈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직원 수를 모두 합치면 32만명 이상(2017년 기준)이다.

삼성전자를 보는 세계의 시선도 달라졌다. 한반도의 이름 모를 작은 기업에서 세계가 무시할 수 없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이를 방증해준다. 영국의 브랜드 평가 전문 유력 컨설팅업체인 ‘브랜드파이낸스’는 최근 발표한 ‘2018년 한국 브랜드 가치 50대 기업’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88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브랜드 등급도 2017년 ‘AAA’에서 지난해 ‘AAA+’로,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받았다.

브랜드파이낸스는 보고서에서 “삼성그룹 전체 브랜드 가치를 포함하면 105조원에 달한다”면서 “이는 전 세계에서 아마존, 애플, 구글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페이스북도 제쳤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비드 헤이 브랜드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이 (국내외) 큰 어려움을 극복한 것은 엄청난 브랜드 파워와 고품질 제품의 대명사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국내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고, 전 세계적으로도 ‘톱 5’ 내에서 유일하게 비(非)미국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병철·이건희·이재용 3대 이어지는 ‘초격차’ 전략 성장 비결
삼성전자의 이 같은 변신은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3대의 ‘초격차’ 전략에 바탕을 둔 혁신이 동력이 됐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TV와 가전 등 주력 부문에서 각종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며 업계를 선도해왔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1974년 한국반도체 인수를 계기로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지만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며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통합 출범 만 30년을 맞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그간 상전벽해를 이뤄냈다.

그 배경에는 역시 시대를 앞서가는 혁신 제품이 있었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을 시작으로 지난해 10나노급 8Gb LPDDR5 D램까지 그 명성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해에도 D램에서 세계 처음으로 EVU(극자외선) 양산 공정을 가동해, 연내 6세대 V낸드 양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 노광장비 전용 공정을 구축 중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 구조를 적용한 3㎚ 공정 등을 시도하며 기술 격차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핵심 축인 휴대폰 부문도 같은 행보를 보여왔다. 삼성전자는 자사 처음으로 개발한 휴대폰 'SH-100’을 시작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6년 'SCH-100’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를 시발점으로 업계의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세계 최초로 카메라 4개(쿼드)를 탑재한 '갤럭시A9'을 출시하며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정체기에 돌입한 스마트폰 사업을 새해 폴더블과 5G 등 신개념 제품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1970년 흑백 TV와 1974년 성에 없는 냉장고로 업계에 도전장을 던진 삼성전자는 반도체·스마트폰 등과 마찬가지로 AI를 접목한 QLED(퀀텀닷) TV와 양문형 냉장고 등으로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의 포기 등 삼성전자도 성패를 거듭해 오늘날 명성을 획득하게 됐다”며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호황이 꺾이며 위기설이 돌기도 하지만 과거와 같이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