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비판 발언'에 한·일 공방전…"지지율 하락하니" vs 역사 직시하라"

최신형 기자입력 : 2019-01-12 00:15
문재인 대통령 "日정부 겸허한 입장 가져야…징용배상 정치공방 안 돼"

문재인 대통령. 일본 언론은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에 대해 원칙론을 고수하자,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면 일본 때리기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한·일 양국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 대법원의 위안부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비난하는 일본을 향해 "조금 더 겸허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한 이후 양국 정부가 충돌하는 모양새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일본 외무성 부(副)대신은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문 대통령이 '일본도 불만이 있어도 기본적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한·일 청구권) 협정의 절차에 기초한 협의 요청에 대해 대답을 하지 않고, 사실을 사실로 보지 않는 발언을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위안부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사법부 판결에 관여할 수 없다"며 "정부는 사법부 판결에 존중해야 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그 문제를 정치 쟁점화해서 논란거리로 만드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정치 공방으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한국 정부가 만들어낸 문제들이 아니다"라며 "과거 불행했던 역사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강하게 반발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즉각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이 책임을 일본에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잇따랐다”고 전한 뒤 서울발 기사를 통해 "문 대통령이 낮아진 정권 지지율을 의식해 발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니치 신문도 한 외무성 간부의 발언을 인용,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면 일본 때리기가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토 부대신 발언 등에 대해 "일본이야말로 역사를 직시하고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 당국자는 "문 대통령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겸허한 입장을 가지고 미래 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자고 강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해서 논란거리로 만들고 확산시키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는 문제에 대해 양국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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