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ABC마트·데상트…" 실적 1위에도 기부금 짠 일본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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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9-01-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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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클로 4년연속 1조 매출에도 지난해 기부금 10억원도 안돼

  • ABC마트 전년보다 89% 줄여… "새 사업공헌사업 구상 때문"

 



일본계 기업들이 패션 업계 1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기부금에선 인색한 편이다.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매출이 신장했으나 오히려 기부금을 줄이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18년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기준 매출액은 1조3731억원으로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 한국 진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344억원으로 전년대비 32.7%나 급증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17.1%로 지난 3년간 8%포인트나 증가했다.

유니클로는 4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욱일승천기 논란에서도 유니클로는 기능성 발열내의 히트텍, 냉감의류 에어리즘 등 기능성 제품으로 높은 판매 실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유니클로의 기부금은 반토막 났다. 지난해 기부금은 9억 9000만원으로 전년대비 43%나 감소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유니클로 회사 패스트리테일링와 롯데쇼핑의 합작회사로 각각 51%, 49%의 지분율로 구성됐다.

지난 2002년 국내에 진출한 ABC마트의 지난 2107년 매출은 4747억원으로 전년대비 8.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4억원, 3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이 업계 '톱3'를 형성하고 있는 슈마커, 레스모아와 비교해도 ABC마트는 이 두 회사의 매출을 천억원대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ABC마트는 국내 론칭 15년 만에 200호점을 돌파하며 현재 24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ABC마트의 지난 2017년 기부금 지급액은 2674만원으로 전년대비 89%나 급감했다.

한국에서 고속성장하고 있는 데상트코리아도 마찬가지다. 데상트코리아는 골프웨어 먼싱웨어를 시작으로 르꼬끄골프, 르꼬끄스포르티브, 캘빈클라인골프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뤄내고 있다. 데상트의 2017년 매출액은 7252억원으로 전년대비 6.8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99억원, 52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부금은 20억원으로 전년대비 65% 감소했다. 무인양품의 경우 지난 2017년 매출액이 1095억원으로 전년대비 28%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대비 110%나 증가했다. 이 기간 기부금은 2048만원으로 늘었지만 2016년 기부금은 273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0.003%에 그쳤다.

일본계 기업들은 적극적인 사업 확장과 함께 탄탄한 이익률도 유지하고 있다. 가두상권을 중심으로 직영점 체제를 운영하고 판매 및 관리 비용을 줄이며 수익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사회공헌을 위한 기부금 지출엔 매우 인색한 상황이다. 실적과 달리 기부금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ABC마트는 "2017년에는 사회공헌활동을 재정비하고 그 다음해 사업에 대해 구상하는 시기라 기부금을 줄였다"며 "앞으로 기부활동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옷을 통해 세상을 바꿔나간다’는 신념으로 '옷'을 통한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지역사회의 특성과 문화를 고려하여 도움이 필요한 대상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다만 기간별 기부금의 규모는 해당 기간의 진행 활동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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