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노사 임단협 합의 숨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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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9-01-0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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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 부회장, 한영석 사장에게 재량권..."노사는 상생 파트너"

  • 노조 찬반투표 남아...올해 17조8600억 공격적 수주 나설 듯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 노사가 해를 넘겨 진통을 겪은 '2018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전격 합의하면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의 존재감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에게 전적으로 재량권을 맡기는 등 이번 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숨은 주역인 것으로 전해진다. 

◆임단협 논란 끝 합의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임단협 협상과 관련해 "노조와 큰 틀에서 이견이 없는 상황이어서 임단협 합의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사장단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등 조선, 화학을 주축으로 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을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를 통해 총괄해 오고 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을 비롯한 사장단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사진= 아주경제 미술팀.]


8일 현대중공업 노사는 권 부회장의 발언대로 2018년 임단협 최종 합의를 빠르게 도출했다. 한영석 사장과 박근태 노조 지부장은 이견이 있던 '노동조합은 사업 분할, 지주사 전환, 오일뱅크 사업 운영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문장을 삭제했다.

반면 '회사는 정당한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시켜 노사 신뢰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장과 박 지부장은 이번 합의를 이끌어내기까지 지난해 말부터 수 차례 만나 머리를 맞댄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측 대표인 한영석 사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노조와 소통을 강조해 왔고, 특히 노조 문제와 관련해 권 부회장의 전적인 신뢰를 받으며 입장 차이를 좁이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면서 "권 부회장과 한 사장은 노사가 대립과 반목의 대상이 아니라 상생해야 할 파트너라는 인식을 공유해 왔고, 이번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노사 문제 '경영 리스크' 없어"
앞서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자칫 임단협 합의가 불발돼 경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경영 리스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사 관계가 파국에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노조 파업이 잦아 선박을 발주한 선주들을 중심으로 이러다 납기일을 못 맞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며 "유·무형의 회사 손실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노사 관계가 정상화된 현대중공업은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조선 부문의 수주 목표를 159억 달러(약 17조8636억원)로, 지난해 목표(132억 달러)대비 30.3% 올려 잡았다. 현대중공업 80억 달러, 현대삼호중공업 43억5000만 달러, 현대미포조선 35억3000만 달러 등이다. 이는 목표보다 초과 수주한 지난해 137억 달러와 비교해도 16%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다시 접점을 찾은 만큼, 합의안에 대한 노조원들의 찬반투표 등 남은 절차 또한 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다수 조합원과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재도약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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