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주 매수는 투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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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9-01-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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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신년사 투자심리 개선

  • "본격 강세 기대는 아직 일러"

[사진=아이클릭아트]


남북경협주 매수를 투기가 아닌 투자로 여기는 전문가가 많아졌다. 투자와 투기 차이가 종이 한 장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경협주를 괜찮은 투자처 가운데 하나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남·북·미 대화 역시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혜 가능성 제대로 따져야

3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남북경협주 전망을 보면 이제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추격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수혜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비핵화와 경제 발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더 구체적으로는 비핵화뿐 아니라 경제 개방 의지를 재확인했고, 미국에도 상응조치를 촉구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전제조건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엔 제재로 경제를 재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다른 투자보다 현실성 있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에는 남북경협이 크든 작든 첫발을 내디딜 공산이 커진 셈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년 전 신년사와 비교했을 때 경제 관련내용이 크게 늘었다"며 "철도와 전력, 인프라 투자를 구체화한 점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생활에 밀접한 경공업 발전도 언급했다"며 "신년사에서 제시한 관련종목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철도 관련주로 부산산업과 한라, 특수건설, 라노스, 대아티아이, 우원개발, 현대로템을 눈여겨봐야 하겠다. 에코마이스터와 대호에이엘, 푸른기술, 서암기계공업도 마찬가지다.

수혜를 볼 건설주로는 현대건설과 삼부토건, 도화엔지니어링, 남화토건이 꼽히고 있다. 개성공단을 다시 열면 신원과 인디에프, 인지컨트롤스, 제이에스티나, 좋은사람들 , 재영솔루텍이 수혜를 보겠다. 금감산 관광을 재개한다면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아난티가 덕을 볼 것이다.

◆분위기 좇는 단타매매 금물

남북경협주는 큰 변동성을 보여왔고, 새해 첫 거래일에도 그랬다. 분위기를 따라가는 단타매매는 자칫 큰 낭패로 이어질 수 있다.

인디에프 주가는 전날 8.37% 상승했다. 제이에스티나(5.79%)와 아난티(5.60%), 재영솔루텍(4.93%), 신원(2.94%), 좋은사람들(2.77%)도 시세를 냈다. 반대로 똑같이 경협 수혜주로 불리는 에코마이스터(-8.60%)와 대아티아이(-5.86%), 푸른기술(-4.94%), 제룡산업(-4.37%), 현대엘리베이터(-3.27%), 광명전기(-1.53%)는 줄줄이 미끄러졌다.

이런 단기 시세를 좇아서는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 북·미 협상이 다시 헛돌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대감으로 뛰었던 주가가 그 이상으로 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장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려면 경제 제재를 풀어주거나 줄여주어야 한다. 즉, 신년사와 같은 정치적인 수사만으로는 투자자에 확신을 주기에 한계가 있다. 낙관론에만 기대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취할 경우 이익실현이 늦어지거나 불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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