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월 효과' 실종… 대외변수 가시적 개선 관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보미 기자
입력 2019-01-02 18: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아주경제DB]


주식시장이 '1월 효과' 덕을 보기는커녕 출발부터 비관론에 에워싸였다. 기관이 매도세를 멈추지 않았고, 외국인은 지켜보기만 했다. 그나마 '셀 코리아'가 잦아든 점은 다행스럽다. 주가지수가 되오르려면 미·중 무역협상을 비롯한 굵직한 대외변수가 가시적으로 개선돼야 하겠다.

◆개미만 사들이는 주식시장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2%(31.04포인트) 하락한 2010.00을 기록했다. 한때 2053.45까지 뛰었던 지수는 기관 매물에 발목을 잡혔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009억원, 276억원을 팔았다. 개인만 3080억원을 샀다. 그래도 외국인 순매도액이 관망 수준에 머물러 지수 낙폭은 더 커지지 않았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셀트리온(-3.60%)과 삼성바이오로직스(-3.23%), 현대차(-3.80%), LG화학(-2.88%), 포스코(-2.47%)가 줄줄이 내렸다. 삼성전자(0.13%)와 SK하이닉스(0.17%), SK텔레콤(1.11%), 한국전력(2.87%)은 올랐다.

수급 불안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해가 바뀌었지만 증시를 괴롭혀온 악재 가운데 뚜렷하게 풀린 게 없다. 미·중 무역협상은 여전히 안갯속에 빠져 있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나 주요국 경기하강을 둘러싼 우려도 여전하다. 여기에 미국 주식시장마저 추락하면서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결국 1월 주식시장 투자자도 미국 대통령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움직일지, 무역분쟁이 어떻게 풀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이라며 "이달부터 나올 경기지표나 기업 실적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신중론 많지만 "기회" 의견도

국내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자동차 산업 전망이 크게 나빠졌고, 반도체 업종도 하반기에야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 신중론이 넘치는 이유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수출업종 전망이 어두워졌고, 중국 경기도 둔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2018년 4분기 기업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 역시 크다"고 말했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가 뚜렷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바닥은 있게 마련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 연구원은 "주요국 주가지수 낙폭이 과도하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봉합되고, 주요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기 시작하면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정상이 타협점을 찾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홍춘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이 꾸준히 긍정적인 메시지를 시장에 제공한다면 투자심리가 급반전될 수도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매파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달러화 강세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