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성 가까운 망언" 설훈, 이순자 '전두환 민주주의 아버지' 발언에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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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1-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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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순자 '전두환 민주주의 아버지' 발언 논란 일파만파

  •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언급하며 "용서하지 말걸" 눈물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한 데 대해 "실성에 가까운 망언"이라고 비판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한 데 대해 "실성에 가까운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이지만, 해괴망측한 말을 여과없이 내뱉을 수 있다는 게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5·18 민주항쟁으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생명이 죽었나, 유가족들은 수십년 동안 고통 속에 살아왔다"면서 "역사의 단죄를 받아도 시원찮을 판에 당사자가 감히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망언을 한 데 대해 광주항쟁의 원혼들을 대신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순자씨를 맹비판했다.

그는 "신군부가 공군기 출격을 지시하고 헬기 사격을 하고 어린 여고생과 시민을 상대로 성폭행과 성고문을 했다는 충격적 사실도 드러났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민주주의의 아버지란 주장을 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이어 "인간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이런 발언을 해서도 안 되고 이런 태도를 보일 수도 없다"면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재판장에 나와 석고대죄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런 발언을 일삼는 괴수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민주화 운동을 했던 당시 본인의 회상과 자기 고백을 털어놓으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죽음의 고통에 버금가는 고문을 당했다"면서 "그러나 나 자신의 부덕이라고 생각하며 용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용서가 지극히 잘못됐다. 용서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많은 국민이 용서한 사실을 잘못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형석 최고위원도 "전두환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라 생각한다면 오는 8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사자 명예훼손 재판에 떳떳이 나서라"고 촉구하면서 "저도 용서하지 않겠다. 전두환 일당을 제외한 우리 국민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순자씨는 지난 1일 한 인터넷 보수매체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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