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의사 흉기로 찌른 환자, 양극성 정서 장애 앓고 있어...어떤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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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9-01-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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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상담을 받던 환자가 의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31일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북삼성병원에서 환자가 의사를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5시 44분경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외래 환자 박모(30)씨가 정신과 진료 상담을 하던 의사 A(47)씨를 흉기로 찔렀다.

이날 진료실에서 상담받던 박씨는 미리 준비해 온 흉기를 꺼내 A씨에게 휘둘렀다. 위급함을 느낀 A씨가 진료실 바깥으로 도망쳤지만, 박씨가 뒤쫓아 흉기로 A씨의 가슴 부근을 수차례 찔렀다. A씨는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7시 30분경 사망했다.

JTBC에 따르면 박 씨는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정서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적인 우울함과 희열 등의 감정이 주기적으로 교차하면서 나타나는 병이다.

조울증은 보통 조증보다 우울 시기를 더 자주, 더 오랜 시간(적게는 3.7배, 많게는 37배) 보내게 된다. 즉, 우울 증상이 있다고 해서 의학적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일 수도 있다.

조증 시기에는 기분이 들뜨거나 불안정하면서 지나치게 활동이 많아지는 상태가 1주일 이상 지속된다. 자신감이 넘쳐 말과 행동이 많아지고, 잠을 안 자도 피곤하지 않다고 느낀다.

증세가 악화되면 다른 사람들과 자주 다투고, 공격적 성향을 보여 폭력 사고 위험이 커진다. 충동 조절에 문제가 있어 본인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며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성적 및 피해 사고에 과도하게 집착하기도 하고 이는 복잡한 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우울 시기에는 우울감, 의욕 및 식욕 저하, 불면증 등의 조증 증상과는 반대 양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느끼며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느낀다.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증상이 악화되면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사고의 속도도 느려지고, 이해력과 판단력 등이 감소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씨는 이같은 증상으로 2015년 정신과 병동에 약 20일 정도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후 2017년에도 병원 진료를 받았고 이번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고 합니다.

경찰은 박 씨를 체포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이날 피해자의 시신에 대한 부검 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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