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이어 송명빈, 직원 상습폭행 논란…IT업계 만연한 갑질문화, 스스로 목숨 끊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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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12-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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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잊혀질 권리'로 유명한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직원을 수년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다.

앞서 지난달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 폭행 및 엽기행각으로 구속된 데 이어 갑질 폭로가 이어지면서 IT업계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이처럼 IT업계에서 직장 내 갑질 문화가 만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양진호 논란이 일어난 직후 IT업계 노동자들이 실태를 고발한 바 있다.

민주노총 한국정보통신산업 노동조합은 'IT노동자 직장갑질·폭행 피해 사례 보고회'를 열고 열악한 근로 실태와 갑질 문화에 대해 증언했다.

디자이너 김모씨가 4년 전 한 IT 스타트업에서 2년 반 동안 근무하며 받은 돈은 15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스타트업 대표는 김씨에게 회사의 지분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개인 사생활을 포기하고 근무할 것을 강요했다. 그러다 개인용품을 회사에 가져왔다는 이유로 대표의 폭행이 시작됐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김씨는 "대표가 운영하는 카페에 지원을 간 한 동료는 셔츠의 색상을 잘못 입고 출근했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묵묵히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강의 업체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한 장씨는 2년 8개월의 근무기간 동안 주 12시간 이상 연장근로한 기간이 46주가 넘는다고 했다.

직장 상사는 퇴근하기 전 매일 반성문 형태의 업무일지를 작성하라고 요구했고, 채식주의자인 장씨에게 고기를 먹으라고 강요하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장씨는 탈진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IT업계에서 갑질 문화가 만연한 것은 업계 특성 상 소문이 빠르고 이직할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파견, 프리랜서 계약 등 불안정 고용이 많고, 스타트업이 많은 특성상 명확한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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