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6일 두바이유 배럴당 49.52달러 기록...고점 대비 40% 하락
  • - 정유업계, "재고평가 손실 4분기 실적 악화 피할 수 없는 상황"

정유 4사. [사진=각 사]


국제유가가 지난 10월 초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하며 정유업계 4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두바이유가 배럴당 49.52달러로 3.99달러 하락했다. 이는 올해 평균 가격인 배럴당 69.87달러 대비 29.1% 하락한 수치다. 지난 10월 4일 고점을 기록했던 배럴당 84.44달러와 비교해봐도 41.3%가량 내렸다. 미국 증시 반등으로 인도산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8.7%, 7.9%씩 올랐지만 지난 10월 초 고점 대비 40%가량 하락했기는 마찬가지다.

정유업계는 이같은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재고평가 손실로 인한 4분기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고평가 손실이란 국내 정유사가 원유를 구입하는 시점과 석유화학 제품을 판매하는 시점 사이에서 유가 하락으로 발생하는 장부상 손실이다. 통상적으로 정유사가 원유를 도입한 후 약 50일 후에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4분기 각사의 영업익이 전분기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4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76% 하락한 44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4분기에 발생한 정유4사의 재고평가 손실만 이미 1조원에 달한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달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지난 9월 평균 대비 배럴당 20달러 이상 하락해 각 사가 약 1500억~2000억원 내외의 재고평가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원유 및 석유 제품 재고 보유량이 2000만배럴에 달하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4000억원 이상의 재고평가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정유사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나프타 등 석유 제품에서 원유가격이나 정제비용, 운임비 등 비용을 제외한 값을 의미한다. 아시아 정유사들이 표준 기준으로 사용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셋째주 평균 배럴당 2.6달러로 지난해 12월 평균 7.2달러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편, 이번 유가 하락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산 셰일오일 증산 전망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미중 양국이 90일간 추가 관세부가를 유예하기로 협상하며 무역분쟁을 일단락지었지만 유예기간이 끝난 이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번 4분기 역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

더불어 최근 IEA(국제에너지기구)는 2025년무렵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러시아와 사우디 합산 생산량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지난 3월 발간한 '오일(Oil) 2018' 보고서에서도 "향후 5년간 글로벌 원유 공급 증가량의 대부분은 미국이 차지할 것"이라며 "글로벌 증가량 일일 생산량 640만배럴 중 미국이 370만배럴을 차지하는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 증가량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올 한해 동안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 재고평가 손익이 발생했는데, 이번 4분기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초에 비해 정제마진 또한 좋지 않고, 더욱 심각한 점은 내년에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소비심리 또한 위축됐기 때문에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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