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소비 트렌드①] 콘셉팅이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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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1-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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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 소비자 트렌드를 예고하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팀의 예언은 적중했다. 지난해 ‘소확행’, ‘워라밸’은 쪽집게가 따로 없을 정도로 딱 들어맞았다.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는 유통업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김 교수팀은 2019년 황금돼지해인 기해년 한해를 관통할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의 첫 글자를 따 ‘돼지꿈(PIGGY DREAM)’으로 제시했다. 특히 김 교수팀은 두루뭉술하게 어떤 특정 세대나 가족 단위에 그치는 마케팅이 아니라 점점 더 개인화 되고 세분화된 소비자들을 위한 ‘콘셉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 한 장도 콘셉트가 분명한 곳에서 찍고 싶어하는 디지털 세대에게 ‘그들의 정체성과 각자의 콘셉트에 맞춘 여정’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콘셉팅을 필두로 ‘세포 마켓(1인 마켓)’ ‘카멜레존(한곳에 여러 기능이 복합된 공간)’ ‘나나랜드(자신의 정체성 중시)’ ‘필(必)환경(친환경을 넘어 환경보호는 의무)’ 등 유통업계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트렌드를 분야별로 묶어봤다. <편집자주>

 

[사진=아이클릭아트]


“고객의 마음을 읽어야 물건이 팔린다.”
마케팅의 정석과도 같은 이 명제는 이제 달라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맞춰야 물건이 팔린다’로 말이다.

김난도 교수팀은 그동안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와 브랜드 가치 등이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중요한 요소였다면 올해는 ‘콘셉트가 확실한가’, ‘재미있는 콘셉트인가’, ‘이 콘셉트가 나와 잘 맞는가’가 보다 중요해졌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디지털 세대인 젊은층이 유튜브에 열광하는 것은 자신에게 딱 맞는 재미있는 ‘갬성(감성을 뜻하는 신조어)’을 언제든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의 전파력은 무섭도록 빠르다. 그만큼 개별 소비자에게 딱 맞는 콘셉트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콘셉팅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방탄소년단 등 인기아이돌이 SNS에 저마다 인증한 ‘인기가요 샌드위치’다. GS25 등 편의점 3사가 비슷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위 대박을 냈다.

그러자 롯데백화점이 최근 SBS ‘인기가요’ 등촌동 공개홀 매점의 제품을 직접 공수해 최근 점포별로 원조 팝업스토어를 릴레이로 열고 있다. 한시간 이상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지만, 첫 행사를 연 잠실점은 4일간 4000만원치 매출을 올렸다. 약 1만개가 넘게 팔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행’이 아닌 아이돌의 갬성을 느끼고픈 콘셉팅이 먹혀들였다는 평가다.

카멜레온처럼 자유자재로 무한 변신하는 공간, ‘카멜레존’은 새로운 소비자 트렌드로 꼽힌다. 다른 업종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도서관+카페+레스토랑 등이 늘고 있는 추세가 이를 반증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스타필드 코엑스에 열린 도서관(별마당 도서관)을 접목해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근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서 VR체험존을 확대하며 고객의 체험을 늘리는 것도 카멜레존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콘셉팅에 열광하는 디지털 세대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서는 작지만 휘발적인 느낌의 콘텐츠에도 주목할 수 밖에 없다”면서 “2019년은 수천 수만의 소비자들의 각기 다른 정체성과 자기 콘셉트에 부합하는 상품 개발에 업계가 전력투구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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