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성고등학교 강릉펜션 피해 학생, '열차티켓' 하나까지 추억으로 남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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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12-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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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펜션 사고로 학생 3명 숨지고 7명 중태

[사진=A군 인스타그램 캡쳐]



힘들었던 입시 생활을 떠올리며 새벽까지 웃고 떠들었을 서울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이 떠난 우정여행은 하루아침에 비극으로 바뀌었다.

2000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2학년때부터 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수시전형이 끝나고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진행 중인 시간에 맞춰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수능이 끝나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17일 정오 서울역을 출발하는 강릉에 KTX에 몸을 실었다. 숨진 A군은 SNS에는 친구들의 강릉행 KTX 기차표를 한데 모아놓고 찍은 '인증샷'이 담겨 있었고, '#우정여행'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들은 오후 1시 50분 강릉역에 도착해 오후 3시 45분 펜션에 입실했다.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장을 보러 나갔다가 경포 해변으로 향했다.

A군은 오후 9시 "이쁜 추억 만들자 친구들"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A군이 남긴 생전 마지막 흔적이 됐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A군의 SNS에는 "무사히 돌아와라" '제발 기도할게" 등의 친구들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현재 학생 중 A군을 포함한 3명은 숨지고 중태인 학생 7명도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이 온전히 돌아올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현재 상태에서 사망 가능성은 없어보이나 합병증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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