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프랜차이즈 지속성장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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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8-12-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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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전 중소기업학회장)

[이정희 중앙대 교수.]

경기침체,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비용 부담 증대,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자영업 지원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증가하는 가계부채에서도 자영업 가계부채의 비중이 커지면서 전체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자영업 부채 비중이 40%를 넘어서고 있다. 내년 자영업자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 사회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프랜차이즈산업의 성장과 함께 자영업 중에서 가맹점 사업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프랜차이즈산업은 성장하는데, 가맹점들은 그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받지 못한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프랜차이즈에서의 공정경제 확립의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프랜차이즈산업이 성장하면서, 한편으로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에 수익과 비용에서의 분쟁 갈등도 커져온 게 사실이다. 또한 가맹본부의 갑질 행위나 가맹본부 CEO의 부적절한 행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져 가맹점 매출 하락 및 수익악화 등의 문제를 발생시켰다. 이로 인해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공정한 수익을 얻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에 대한 보다 자세하고 객관적인 수익성 분석이 필요하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에서 공정한 수익 분배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진단돼야 한다. 가맹점 수가 많아지면서 가맹본부는 성장을 하지만 개별 가맹점도 그와 함께 성장을 하는 것인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프랜차이즈산업이 발전하려면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에 신뢰가 형성돼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정거래가 프랜차이즈에 정착돼야 한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가맹점 수를 늘려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고자 할 때, 그 효과가 공급가 인하 등으로 충분히 가맹점들에 전해진다면 프랜차이즈의 건전한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 효과인 리베이트 수입 증대와 공급가 인하 여력을 본부가 가져간다면, 양적 성장을 하면서도 가맹점의 수익성은 좋아지지 않게 된다. 오히려 가맹점 수의 증대로 기존 가맹점의 수익은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수익은 주로 가맹점에 대한 물품공급을 통한 마진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가맹본부가 공급하는 물품이 시중보다 비싸다든지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강요하는 경우, 가맹점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갈등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가맹본부가 판촉활동을 위해 가맹점이 원하지 않는 판촉물을 떠안기거나 과다한 비용을 전가하는 경우에도 결국 가맹점 수익성을 떨어뜨리게 되고 갈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프랜차이즈에서의 거래 조건의 공정화는 그 필요성과 중요성이 크다.

최근 프랜차이즈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맹점들의 필요물품 자율구매를 위한 구매협동조합 결성은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그 성공을 위한 과제가 될 것이다.

모든 협동조합은 그 필요성이나 협업에 의한 이점에서는 이의가 없으나, 운영 문제로 그 효율성이 낮은 현실적 문제가 따른다. 따라서 구매협동조합 또한 그 필요성이나 협업에 의한 기대는 높으나 운영에 있어서 효율성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하겠다.

가맹점주들이 구매협동조합을 직접 운영해야 하나 그 시간과 비용의 부담이 현실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가맹본부에 운영을 맡기면 협동조합의 의미가 없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문제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물품을 공급할 때, 시중보다 비싸게 공급하는 경우에 가맹점들이 임의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면, 자연적으로 상품공급 도매업이 활성화되면서 시장의 경쟁성이 높아지게 된다. 결국 가맹점들도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빠른 성장을 통해 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산업이 이제는 질적인 성장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가맹점 수만 늘리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기존 가맹점들이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맹본부가 가맹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규모의 경제효과에 의한 공급가 인하,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브랜드 관리, 가맹점들에 대한 경영지도와 함께 공정한 성과 공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것이 결국에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모두 동반성장하는 길이며 프랜차이즈산업이 지속 성장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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