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시장 4강 구도 확립에 설 자리 잃은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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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12-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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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미·O·V' 시장점유율만 80%... 다른기업들 10% 놓고 경쟁

  • 전문가 "내년 대다수가 자취 감출 것"

중국 스마트폰시장 4강 구도. [사진=바이두]


“향후 중소 규모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위기를 맞을 것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업체는 3~4곳 뿐일 것이다”

올해 초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업무 책임자의 이 같은 예언이 현실이 되고 있다. 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 샤오미의 이른바 ‘화·미·O·V’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각광을 받았던 소규모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파산의 길을 걷고 있는 것.

6일 중국 아이루이왕(艾瑞網·아이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이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5대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1위는 24.6%의 점유율로 화웨이가 차지했다. 그 뒤는 비보(21.7%), 오포(20.4%), 샤오미(13.6%)가 이었다. 4사의 총 점유율은 80%를 넘었다.

5위인 애플이 7.4%인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중소업체들이 12%의 시장 파이를 놓고 경쟁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최근 중국 중소 스마트폰 업체가 줄줄이 위기에 빠졌다. 중국 유력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꼽히던 지오니(Gionee)가 대표적이다.

지오니는 170억 위안(약 2조7539억원)에 달하는 부채에 시달리다 결국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 2002년에 설립된 지오니는 “최장 지속시간, 최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모토로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중국 휴대폰 오프라인 시장에서 1위로 군림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샤오미와 화웨이의 스마트폰 강세에 맥을 못 추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게다가 류리룽 지오니 회장이 도박설에 휘말리면서 내리막길에 가속도가 붙었다. IDC에 따르면 2017년 중국 내 스마트 시장에서 6위를 차지하던 지오니는 2018년 1~3분기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메이쭈(魅族)의 상황도 좋지 않다. 메이쭈는 최근 엄청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 구조조정을 감행, 총 3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설상가상으로 제품 판매량도 감소하는 추세다. 올 3분기 메이쭈 판매량은 고작 189만대로 동기 대비 무려 53% 감소했다. 지난 10월에는 자금부족으로 공급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한때 중국 시장에서 4위까지 올랐던 글로니(GLONEE)도 재무 위기와 임금 체납 등 악재에 시달리며 파산위기에 놓였다.

문제는 이 같은 양상이 점점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중소 기업들은 연구개발(R&D), 마케팅 등 분야에서 대기업과 경쟁을 치를만한 자본력이 없기 때문에 이들을 뛰어넘기 힘들 것”이라며 “내년에는 대다수가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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