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메리카요가 강남구청점 무단 폐업' 피해자 속출… 본사는 나 몰라라 '책임 떠넘기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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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12-07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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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맹점주 수강회원에게 사전 통보없이 지난달 28일 '무단 폐업'

  • 본사 측, 이보다 5일 앞선 지난달 23일 계약해지 불구 공지 안해

  •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르는 피해자들 발만 동동

  • 피해자들 "가맹점주 연락두절 상태... 본사는 나몰라라식 책임회피"

7일 아메리카요가 피해자 및 요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요가 프랜차이즈인 '아메리카요가' 강남구청점의 무단 폐업으로 환불을 받지 못한 피해자가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른다. [사진=아메리카요가]
 

"아메리카요가 가맹본사 측의 무책임한 대응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것 같아요"

최근 여성전용 요가 프랜차이즈 '아메리카요가' 강남구청점의 무단 폐업으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가맹본사는 보상의 노력은 고사하고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 문제의 요가센터 피해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7일 아메리카요가 피해자 및 요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요가 프랜차이즈인 '아메리카요가' 강남구청점의 무단 폐업으로 환불을 받지 못한 피해자가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른다. 가맹본사는 현재까지도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피해 금액도 상당하다. 피해자들은 보통 1~2년 단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1인당 많게는 수백만 원에서 적게는 수십 만원의 돈을 냈지만 환불받지 못한 상태다. 수십 명에 이르는 일부 피해자들은 SNS(소셜네트워크) 카톡방을 개설해 서로의 피해 상황을 공유하며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에 업체를 고소한 상태다.

피해자 김모씨(32)는 "저를 포함해 몇몇 분들은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라며 "추가로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사실을 접수했고 단체로 형사고소를 준비 중"이라며 분노감을 감추지 못했다.

피해자 이모씨(28)는 "지난달 28일 평소와 다름없이 운동을 하러 요가센터를 찾았지만 센터 문은 굳게 닫힌 상태였다"며 "그 자리에서 1시간 이상 기다렸지만 요가센터는 오픈되지 않았고, 답답한 마음에 가맹점주에게 수십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현재까지도 연락두절인 상태"라고 토로했다.

피해자 최모씨(34)는 "최근 1년 계약으로 약 100만원 상당의 금액을 지불한 상황에서 한 달도 수강하지 못했다"며 "문제는 소규모 요가업체도 아니고 검색해 보면 다들 알만한 규모가 큰 요가업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피해자들의 공분은 쉽게 가시질 않을 전망이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가맹본사 측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채 나몰라라식의 대응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강남구청점 가맹점주가 무단 폐업한 당일보다 5일 앞선 지난달 23일. 본사와 가맹점주는 계약을 해지한 상태였지만 본사는 소비자들에게 이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

피해자 최모씨(34)는 "폐업 사실을 접하고 가맹본사 고객센터에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은 쉽게 닿질 않았다"며 "어렵사리 관계자와 전화가 연결됐지만 본사 측은 '피해 보상에 대한 일말의 노력은커녕 우리는 책임이 없다는 식'의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며 성토했다.

피해자 이모씨(28)는 "다수의 피해자들이 본사와 연락이 닿질 않아 고객센터에 항의를 했지만 답변도 뒤늦게 돌아왔다"며 "피해자들 중에선 피해 사실에 대한 본사 측의 문자나 이메일을 받은 사람도 있고 못받은 사람도 수두룩해 피해 구제를 할 의지나 있는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 김모씨(32)는 "어처구니가 없는 건 본사가 앞서 강남구청점 가맹점주와 계약해지를 했음에도 불구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래놓고 '우리는 책임 없다 가맹점주가 모든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식의 발언은 이기적인 입장"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메리카요가 가맹본사 측은 법률적으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강남구청점 무단 폐업 사실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점에 대해선 본사 측도 인정을 했다. 본사 측 차장이라고 밝힌 한 관계자는 "강남구청점 가맹점주의 경우 개인사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회원들의 피해 부분에 대해선 본사 측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맹점주와의 계약해지 사실을 미리 통보하지 않은 점에 대해선 "본사는 지난달 23일 강남구청점 가맹점주와 계약해지를 했고, 당시 가맹점주가 직접 회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한다고 밝혀 그걸 믿고 그렇게 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내놓았다.

아울러 "현재 무단 폐업을 한 강남구청 가맹점주가 잡혀야지만 피해자들의 보상 등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로선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가맹점 형태를 살펴보면, 직영점은 본사가 직원을 파견하고 고용이나 영업에 대한 책임을 지지만 가맹점은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형태여서 본사의 법적 책임이 덜한 부분은 사실이다. 그러나 본사의 허술한 대응조치는 문제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맹본사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 일각에선 보이콧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본사가 피해자들에 대한 법률적 보상 책임은 없어도 △가맹점 관리를 허술하게 한 점 △계약해지 사실을 미리 통보하지 않는 점 △대응조치가 미흡했던 점 등 도의적 책임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한편 아메리카요가는 서울과 인천에 5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요가 프랜차이즈 업체다.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들이 스스로를 돌보고 사랑하며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한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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