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신설선’ 개통에 동북 출퇴근길 뻥 뚫렸다...왕복 1시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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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8-12-0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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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 시간 최대 33분, 퇴근길 최대 27분 빨라져

지난해 9월 2일 서울시 최초의 경전철인 우이신설선 개통 이후 대중교통 소외지역이었던 강북구와 성북구 일대 출퇴근길이 뻥 뚫렸다. 신설동↔우이동 구간 왕복에 드는 시간이 기존 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1시간 이상 줄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이신설선 일대 대중교통 이용객은 하루 평균 8만2000명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역 상권이 활성화됐을 뿐 아니라 우이~신설 구간의 버스 및 인근 역사 혼잡도 역시 완화됐다.

서울시는 우이신설선 개통에 따른 교통편의 개선효과를 분석하고 이를 대중교통 소외지역 해소를 위한 정책 추진에 활용하기 위해 1242만건의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밝혔다.

우이~신설간 이동은 우이신설선 개통 전보다 1시간 이상 빨라졌다. 현재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1014번, 1166번)를 이용할 때보다 출근 시간은 최대 33분, 퇴근길은 최대 27분 빨라졌다.

우이신설선을 타고 서울시내 최종 출퇴근지까지 이동시간이 가장 줄어든 것은 동북권(강북, 성북, 동대문 등) 내 이동이다. 우이신설선 이용패턴 중 58%를 차지하는 동북권내 이동은 출근 시 4.6분, 퇴근 시에는 5.2분이 단축됐다. 동대문구를 오가는 승객은 출근 9분, 퇴근 11분, 강북구는 출근 5분, 퇴근 10분, 성북구는 출근 7분, 퇴근 4분 가량을 절약했다.

환승횟수 감소 효과는 동북권 밖으로 장거리 출퇴근하는 승객에서 두드러졌다. 출근 시에는 서북권(서대문, 마포구 등)이 2.01회에서 1.27회로 0.74회 줄었고, 퇴근 시에는 동남권(강남, 서초구 등)이 2.07회에서 1.13회로 0.94회 줄어 가장 많은 하락폭을 나타냈다.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신설 역사 인근 아파트 수요층도 노년층에서 젊은층으로 달라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솔밭공원역이 도보권에 있는 우이동푸르지오 인근의 H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동네가 조용한 편이라 개통 전에는 노년층 수요가 많았는데 개통 이후엔 젊은 직장인 수요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솔샘역이 가까이에 있는 벽산라이브파크 인근의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9·13 대책 이후 거래가 소강상태긴 하지만 젊은층 수요는 매매든 전세든 꾸준하다"면서 "단지가 언덕에 있어 불편해하던 어르신들이 집을 팔고 나가면서 젊은 신혼부부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경전철 들어서면서 출퇴근이 편해진 데다 가격도 타 지역 대비 저렴한 편이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우이신설선 개통에 따른 지역 상권 활성화도 언급했다. 개통 전에는 하루 11만1000명이 우이동~신설동 구간을 버스로만 이동했지만 우이신설선 개통 이후에는 버스 이용객(역사 반경 100m내 71개소)을 포함한 역 주변 이용객이 하루 19만3000명으로 일평균 8만2000명 증가하면서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북한산보국문 ▲솔샘 ▲정릉 ▲성신여대입구 순으로 이용객이 많았다. 주말에는 북한산 우이역 인근을 찾는 등산객이 많아 ▲북한산보국문 ▲북한산 우이 ▲솔샘 ▲성신여대입구 순으로 이용객이 많았다.

역세권 아파트 일대 주민들은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해선 만족한다면서도 상권 활성화는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북한산우이역이 인접해 있는 우이동성원상떼빌아파트 거주민 A씨는 "이쪽이 북한산 입구 쪽인 데다 상업지역이 아니라선지 지난 1년동안 새 점포가 들어서거나 하는 걸 보진 못 했다"면서 "주말에 등산객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솔밭공원역 근처나 정릉역 인근 주민들 역시도 역 주변 상권에 '미미한 변화'는 있지만 상권 활성화를 크게 체감하진 못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우이신설선 개통 후 동북권 주민들의 대중교통 편의가 개선됐다는 걸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모니터링해 시민들의 교통 수요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교통소외지역 해소와 이동편의 개선을 위한 교통정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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