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건축학도서 금융투자인으로' 메리츠대체투자운용 신준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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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입력 2018-12-0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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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현 메리츠대체투자운용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신준현 메리츠대체투자운용 대표는 건축학도에서 금융투자인으로 변신한 드문 금투사 최고경영자다. 그는 연세대 건축학과를 졸업했고, 동기 가운데 자산운용업으로 진출한 이는 거의 없다. 이런 이력 못지않게 그가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시점도 눈에 띈다. 바로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7년이다.

신준현 대표는 "대학원 전공에 경영이 접목돼 자연스럽게 부동산 투자에 입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건설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금투업 입문에 앞서 다닌 직장도 지금 하는 일에 도움을 줬다. 그는 삼성에버랜드에서 철도·토지 개발 검토를 맡았고, 해외 부동산 강자로 불려온 다올자산운용(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서도 일했다.

금융위기 그림자는 차츰 걷혔고, 그도 보폭을 넓혔다. 현대자산운용에서 부동산투자본부장을 지낸 다음 2016년 메리츠금융그룹에 합류했다.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은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을 굴리고 있다. 영업이익은 1~3분기 누적으로 24억원에 육박했다. 회사를 세운 때가 2016년 2월인 점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다.

신준현 대표는 이런 비결로 '사람'을 꼽았다. 현대자산운용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운용역 다수가 메리츠대체투자운용에 합류했다. 그는 "시행착오 없이 바로 일을 시작해 회사가 조기에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덕분에 누구보다 빠르게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나설 수 있었다. 신준현 대표는 "우리는 해외 부동산에 4조원 이상 투자해 1조원 넘게 회수했다"며 "국내에서는 해외 투자 역사가 짧아 투자부터 회수까지 경험한 팀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채권 투자도 일찌감치 시작했다. 보통 해외 부동산 투자는 둘로 나눈다. 부동산 실물자산을 매입하거나 부동산 담보채권을 사들이는 것이다. 그는 "국내에서 해외 실물자산 매입이 활성화될 때 우리는 매각했다"며 "2013년부터 담보채권 위주로 일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국내 기관투자자가 담보채권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는 2015년 이후다.

해외 부동산 투자액이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는 점은 경계했다. 이런 속도에 비해 전문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그는 "공모펀드나 퇴직연금이 대체투자로 들어온다면 시장이 더욱 안정화될 것"이라며 "다른 금융 부문보다 성장 기간이 짧고, 전문가를 양성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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