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1조'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부지 놓고 건설사·SH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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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8-12-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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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 지난달 30일 조건 완화 없이 재공모

  • 업계 관계자 "땅값 1조원 감당 안 돼...6000억원까지 내려야"

마곡 지구 특별계획 구역 조감도[이미지=서울시 제공]


 땅값만 1조원에 달하는 마곡 MICE(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놓고 서울주택공사와 건설사들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3일 SH 관계자는 "마곡 마이스복합단지 특별계획구역 건설사업체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지난달 2일 공모했으나 응찰한 업체가 한 곳도 없어 지난달 30일 재공모를 공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SH가 유찰에도 불구하고 토지값 하향 등 공모조건을 완화하지 않고 재공모를 해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공모에 따르면 낙찰되는 민간사업자는 전용면적 2만㎡ 이상 컨벤션 시설과 4성급 호텔(400실 이상), 연면적 1만5000㎡ 이상 문화·집회시설, 연면적 5000㎡ 이상 원스톱 비즈니스센터, 가로형 상업시설 등을 필수적으로 지어야 하며 지하 공간과 건축물 저층부에는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 마이스 복합단지는 건폐율은 60% 이하, 용적률은 600% 이하가 적용되지만 김포공항 주변이기 때문에 건축물 높이는 해발 57.86m 미만이어야 한다. 토지면적 8만2724㎡(3개 블록, 6개 필지)에 대한 공급예정가격은 9905억원이다.

지난 8월 열린 사업설명회에 11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주요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할 움직임을 보였지만 지난달 2일 실시된 민간 사업자 공모에는 응찰한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었다.
당초 SH는 지난달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유찰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게 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토지비가 너무 비싸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가격이 6000억원 정도까지 떨어지지 않는 한 사업을 재검토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높은 토지비와 더불어 컨벤션 시설 등 필수적으로 지어야 하는 시설도 건설사엔 부담이다. 고도가 제한돼 있어 필수 도입시설이 많으면 많을수록 업무·상업시설 비율이 낮아져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SH 관계자는 "공모조건 완화는 두 번째 공고도 유찰되면 논의될 수 있는 문제"라며 "토지값 완화나 필수 도입시설 축소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수 있겠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 따른 사업설명회는 이달 12일 오후 3시 서울주택도시공사 14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되고 입찰은 내년 2월 27일 실시된다.

 서울시와 SH는 지난 2012년 10월 전시·컨벤션·K팝 공연을 비롯한 문화예술 공연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마곡지구 중심부 8만2724㎡ 규모의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의 밑그림을 발표했다. 마이스는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를 연계한 융복합 산업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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