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 경제 성장둔화 예상보다 빨라"…라가르드, 무역전쟁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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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1-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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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이후 지표 악화"…G20 정상회의에 '경종'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AP·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 경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IMF는 특히 세계 경제에 해를 주는 무역전쟁과 섣부른 금리인상을 경계했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IMF는 전날 낸 보고서에서 최근 지표가 지난달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을 때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IMF는 지난달에 낸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예상치를 종전치보다 각각 0.2% 포인트 낮은 3.7%로 제시했다. IMF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건 2016년 7월 이후 처음이었다.

IMF는 한 달 새 금융환경이 신흥시장에서 특히 더 빠듯해지고, 무역갈등이 고조됐다고 진단했다. IMF가 지난달 9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낸 뒤 글로벌 증시가 요동친 것도 이 같은 진단을 뒷받침한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우려 등을 배경으로 거센 투매 바람이 일어났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새 보고서와 함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역사적 관점에서 탄탄한 성장세가 잘 이어졌지만, 상당한 리스크(위험)가 실현되고 더 짙은 구름이 아른거리는 시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IMF가 30일부터 이틀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 경제에 닥친 위험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낸 건 주요국 정상들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시장에서도 다음달 1일 G20 정상회의 중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미·중 무역전쟁 돌파구가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연간 2500억 달러, 1100억 달러어치의 상대국 제품에 폭탄관세를 물리고 있다.

문제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무역협상에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회담이 실패하면 폭탄관세 압력을 강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내년 1월 예정대로 연간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0%에서 25%로 높이고,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도 폭탄관세를 물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간판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구조조정 계획에 발끈해 수입차에 대한 폭탄관세 부과 가능성을 다시 거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특정국을 거론하지 않은 채, 정상들에게 최근 새로 부과한 관세를 철폐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역장벽을 높이는 게 궁극적으로 관련국 모두에 자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모든 나라가 새 관세를 되돌리고 새로운 무역장벽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각국이 가능한 곳에서 지출을 줄여 경제가 더 취약해졌을 때 대응할 여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은 점진적이어야 하고, 시장과의 소통 속에 지표에 근거를 두고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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