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도·태평양 전략, 인도 경제에 도움될까...고민 깊은 모디 총리

문은주 기자입력 : 2018-11-28 11:08
트럼프 행정부, 지난해 11월부터 '인도·태평양' 집중 관리 일본과 손잡고 인프라 분야 투자...인도 경제 '긍정적' 평가 모디 인기 여전...2019년 총선 앞두고 경제정책 방향 주목

[사진=연합/로이터]


미국 정부가 '인도·태평양(Indo-Pacific) 전략'을 통해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인도에 대한 미국의 직접 투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새 전략이 인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주목되는 가운데 2019년 총선을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태평양 경제 비전'이 뭐기에? "미국 영향력 확대"

당초 인도·태평양은 인도양과 태평양 등 생물지리학적 개념으로 분류된 지역이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 '인도·태평양' 개념을 기존 '아시아·태평양' 개념과 동급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인도의 역할을 발판으로 중국의 강대국화를 견제하겠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의미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인프라와 자원 개발 등을 지원하기 위해 1억1300만 달러(약 1278억 3700만원)를 신규 출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기술과 에너지, 사회기반시설(인프라)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게 골자다. 이른바 '인도·태평양 경제 비전'이다. 지난해 일본과 호주, 인도와의 관계 강화를 축으로 인도양과 태평양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와 법치주의 등을 확립하자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기반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일본과 손잡고 인도·태평양 지역 인프라 정비 작업에 최대 7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가운데 600억 달러는 미국 측이, 100억 달러는 일본 측이 지원한다.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아시아 수출 확대에 앞서 LNG 시설 건설과 관련인재 육성, 발전소·다리·터널·항만 등을 본격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조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겠다는 명분이 있지만 사실상 중국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 강하다. 1조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중국 주도의 '신(新)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에 대한 맞불 성격이라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은 무역전쟁과 남중국해 문제 등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역내에서의 중국 부상을 견제하는 방침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총선 앞두고 모디노믹스 영향 주목...'국제유가' 관건

인도에 대한 미국의 투자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독일의 시장조사업체인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對)인도 직접투자액은 444억6000만 달러로 10년 전인 2007년(146억2000만 달러)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해외 직접투자의 10% 수준이다. 대부분 인프라 관련 사업에 활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투자로 인도 경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19~2020년 7.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GDP 성장률을 올해 전망치(3.7%)보다 낮은 3.5% 수준으로 내다본 것과 상반된 수치다. 인도중앙은행은 2019회계연도의 경제 성장률을 7.4%로 전망했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는 주요 원유 수입국으로 국제유가 등락에 따라 경제적 부침이 큰 데다 올해 들어 루피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탓이다.

경제전문매체인 쿼츠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루피화 가치하락과 통화 긴축, 유가 상승 등에 따라 국내 수요가 둔화되면서 인도의 경제 성장률이 7.3%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이코노미스트인 탄비 굽타 자인도 "인도는 순수한 석유 수입국이기 때문에 원유 가격의 움직임은 거시 안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2019년 4~5월께 총선이 예고된 상황에서 모디 총리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모디 총리는 모디노믹스(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의 실패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장기 집권을 염두에 둔다면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원유 수급 대책을 마련하는 게 우선과제라고 이코노믹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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