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시즌 본격 개막'... 키워드는 안정·혁신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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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11-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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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엠트론 신임 회장 [사진=LS그룹 제공]



'혁신'과 '안정'을 각각 전면에 내세운 GS와 LS그룹 사장단 인사를 필두로 연말 재계 정기인사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내년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른 주요 기업에서도 이같은 인사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GS그룹은 27일 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14명을 포함해 총 53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30명) 대비 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급속한 진화 속에서 에너지 사업 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사업 기회를 포착해 새로운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혁신'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너일가 4세들을 주력 계열사에 전진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인사에서 허동수 전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가 핵심계열사인 GS칼텍스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됐다. 이외에도 오너가 4세인 허준홍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전무)과 허윤홍 신사업추진실장(전무)도 각각 부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S그룹도 이날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을 비롯해 전무 5명, 상무 8명, 신규 이사 선임 14명 등 총 27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선 검증된 기존 CEO(최고경영자)를 전원 유임시켜 저성장 경제 기조에 대비한 조직 안정화와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준비에 무게를 뒀다는 평이다. 

4대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인사에 들어간 LG그룹은 사장급 이하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그룹의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인사의 포문을 연 LG상사도 신임 대표이사에 윤춘성 부사장을 선임하고 3명의 상무 승진자를 발표했다.

이어 28일 지주회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회사들 또한 같은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LG그룹 5개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인 부회장들은 모두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조직 변화 등으로 인해 사장급 이하에서는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계 맏형인 삼성은 지난해 인사에서 대규모 ‘세대교체’를 이뤄 내달 초 이뤄질 인사는 안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른바 '60세 이상 퇴진 룰'이 적용된 지난해 인사에서는 7명의 사장을 승진시키는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

삼성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올해 인사가 안정에 맞춰져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다만 ‘신상필벌’이라는 원칙이 언제나 지켜졌던 만큼, 아직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초 계열사별로 임원 인사를 예정하고 있는 SK그룹은 작년에 이어 계열사 대표들이 대부분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4대 그룹 가운데 연말 인사를 가장 늦게 하는 현대차그룹은 변수가 많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경제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기업들이 안정과 혁신이라는 극단에서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배를 안정하게 운항할지, 아니면 새로운 선장을 통해 새로운 노선을 택할지가 올해 인사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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