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메리츠금융그룹, 성장성만은 금융그룹 중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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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11-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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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 계열사 없는 지배구조 장점

[사진=메리츠금융그룹 각 계열사]


국내 금융지주는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8.4%, 연결당기순이익은 35.6%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놓고 보면 단연 메리츠금융그룹이 눈에 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40조6298억원을 기록해 2016년 말 31조7887억원 대비 27.81% 증가하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순이익 부문은 더 놀랍다. 2016년 말 4961억원 수준이었던 메리츠금융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말 7277억원으로 46.69% 뛰어올랐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의 비결은 특유의 기업 문화를 꼽을 수 있다. 인재 중심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성과 보상주의 기업 문화를 앞세워 계열사의 경쟁력을 차별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계열사 CEO와 이른바 '몸값 흥정'을 하지 않고 연봉을 달라는 대로 주면서 업무를 맡기는 인재중심 경영 방식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특유의 성과주의는 계열사 CEO 뿐 아니라 대부분 조직원들에게도 적용된다. 실제로 메리츠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종금증권은 인센티브 비중이 업계 평균보다 높다. 전자결재, 자율복장, 정시퇴근 등을 도입하는 등 창의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이로 인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각각 37.74%, 18.61% 성장했다.

폭발적인 성장성에 비하면 아쉽지만 건전성도 잘 유지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본비율(NCR)은 1181.67%를 기록해 업계 최상위권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89.8%로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50%선과 그다지 격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아울러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간단명료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는 비상장사인 자산운용, 부동산자산운용, 금융서비스 등을 100% 지배하고 있으며, 상장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분도 50% 안팎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의 핵심인 메리츠금융지주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68.97%의 지분을 보유해 철저히 지켜내고 있다.

과거 한진그룹과 계열 분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덕에 산업계열사가 전혀 없는 것도 지배구조상으로는 장점이다. 최근 금융그룹 통합감독 등 금융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그룹으로서 사업 영역이 좁아 고객에게 토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이 걸린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은 손해보험과 금융투자, 여신전문업권에 불과하다. 이보다 좁은 사업 영역을 가진 금융그룹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절대적인 규모 면에서도 다른 금융그룹에게 뒤처진다. 신한, KB 등 최대규모급 금융지주만이 아니라 DB(55조원), 한국투자(49조원), JB(46조원) 등 웬만한 금융그룹보다 규모가 작다. 그나마 금융부문에서 사업을 크게 확장하지 않은 롯데그룹이 있어 겨우 꼴찌를 면한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메리츠금융그룹은 색깔이 뚜렷한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핵심계열사인 메리츠화재나 메리츠종금증권의 사업 방식도 특이한 것이 많아 좋든 싫든 금융권에서 주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메리츠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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