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中 징둥그룹 3분기 실적 '암울'…성폭행 의혹 후 드디어 '입' 연 류창둥

3분기 매출증가율 25.1%…7분기째 둔화세

연간활성화 이용자수 2014년 상장이후 첫 감소

실적쇼크에 주가 8% 이상 급락

류창둥 회장 "신사업 집중할것" 성폭행 의혹엔 '묵묵부답'

류창둥 징둥그룹 회장.[사진=웨이보]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그룹의 올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기둔화에 류창둥(劉强東) 징둥그룹 회장의 성폭행 혐의에 따른 '오너리스크'까지 겹치며 징둥그룹의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아 보인다. 

징둥그룹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나스닥에서 발표한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이 1048억 위안(약 1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었다. 이는 앞서 시장이 예상했던 1057억 위안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로 보면 사상 최저치로, 2015년 4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둔화세를 이어간 것이라고 봉황망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같은 기간 일반회계기준(GAAP) 순익은 3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급증했다. 다만, 비 일반회계기준(Non GAAP) 기준으로는 순익이 1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45% 줄었다. 

지난 9월말까지 12개월간 연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3억520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2.8%(860만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쟁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연간 활성화 이용자 수가 2500만명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징둥그룹의 연간 활성화 이용자 수가 하락한 것은 2014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래 처음이다.

징둥은 다만 연구개발(R&D)에 거액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R&D 투자액이 34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것. 이로써 1~3분기 R&D 투자액은 86억4000만 위안으로, 지난 한 해 전체 투자액(66억5000만 위안)을 웃돌았다.

징둥그룹은 4분기 매출 증가율은 한층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룹 측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23% 증가하는데 그친 1300억~135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실적 쇼크에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징둥그룹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42% 급락한 21.11달러로 마감했다.

류창둥 징둥그룹 회장도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실적보고서와 관련된 발언을 했다. 이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난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다만 그는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서는 입을 닫았다.

류 회장은 성폭행 혐의에 따른 경영진 교체 등 '오너리스크'를 의식한 듯 "현재 징둥그룹 경영진은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비교적 성숙한 사업은 경영진이 잘 처리하고, 나는 그룹의 전략, 팀, 문화, 신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 징둥그룹 실적 전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업계 동종 수준보다 높은 이용자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그룹 본사용지, 물류용지 등으로 현금흐름이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내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년 간 연구개발 투자로 내년 기술방면에서 매출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