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훙황란 주가 반토막" 中 사립유치원 규제에 유아교육株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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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11-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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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원 '사립유치원 증시 상장, 상장사 유치원 투자 등 규제' 발표

  • 미국, 중국증시 유치원株 일제히 폭락

중국 대표 사립유치원 훙황란. [사진=바이두]



중국이 사립 유치원의 과도한 영리 추구 행위에 대한 규제 고삐를 조이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유치원기업 주가가 '반토막'이 나는 등 중국 유아교육 관련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19일 중국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 15일 저녁 '미취학 유아교육에 대한 심화개혁 규범발전에 관한 의견(이하 의견)'을 발표해 사립 유치원은 독자적으로 혹은 일부 회사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상장사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 조달 방식을 통해 사립 유치원에 투자할 수 없고, 주식 발행이나 현금 지불 등 방식으로 사립 유치원 자산을 매입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밖에 민간자본이 인수합병·위탁경영·가맹 등 방식으로 공립 유치원 경영권을 가질 수도 없도록 하는 한편, 사립 유치원의 인수합병, 가맹 사업 등에 참여하는 상장사는 관련 협의 내용을 정부부처에 보고하고 대중에 공개하도록 했다.

이는 교육보다는 영리 추구를 우선시하는 사립 유치원의 행위를 규제하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의견이 발표되자마자 중국 유아교육 관련주는 일제히 폭락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형 유치원 훙황란(紅黃藍·RYB) 주식이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 발동에도 불구하고 52.97% 폭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이로써 시가총액이 하룻새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원) 증발했다.  이외에도 보스러(博實樂·BEDU), 루이쓰학과영어(瑞思學科英語·REDU) 등 9개 중국 유치원교육 관련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중국 300여개 도시에 1000개가 넘는 유치원을 운영하는 훙황란의 경우, 지난해 11월 베이징 차오양구 분원에서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교사가 주삿바늘로 찌르고, 환각제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이는 등 아동학대 행위를 저지른 곳으로도 유명하다.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 상장된 유아교육 관련주도 추락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엔 유아용 교육테마주 21개가 포진해있다. 이중 유아교육 사업 비중이 42%로 비교적 높은 웨이촹(威創)의 경우, 15일 하루 10% 폭락하며 하한가를 쳤다. 췬싱(群興)완구 주가도 5% 가까이 떨어졌다.

그동안 중국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유치원 사업자들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산하에 820개 유치원을 운영하는 상하이 진타이양(金太陽)교육그룹은 올 8월 미국 나스닥 IPO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상하이 신스지위안(新世紀元)도 지난 8월 홍콩증시에서 IPO할 것이란 소문이 돈 바 있다.

중국 광다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의견으로 사립 유치원들의 자본화, 상장사의 사립유치원 투자 길이 막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공공 유치원 설립을 장려해 공공 유치원 비중을 높임으로써 학부모의 자녀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지, 사립교육 발전을 막기 위함이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유치원에서 사립유치원 비중은 56%으로, 나머지 초·중·고교의 사립 비중을 훨씬 웃돈다. 실제로 중국 내 사립 초등학교 비중은 8%, 사립 중·고등학교 비중은 각각 13% 정도다. 사립 유치원이 워낙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다보니 영리 목적화되고, 기업형 유치원이 많아 미취학 아동의 사교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학부모에게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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