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지구촌 가족' 시대에서 사라져야 할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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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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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지난주 한국에서는 ‘인종차별’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배우 수현이 한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고,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진이 외국인에 대한 외모 비하 발언으로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신비한 동물사전2)’의 배우 에즈라 밀러와 수현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미국 할리우드 전문 리포터 키얼스티 플라와 인터뷰를 했다. 그러나 인터뷰 도중 수현이 중학생 무렵 해리포터 ‘영문판’을 아버지 친구에게 전달받아 읽었다고 밝히자 플라가 “영어로 읽었냐”고 되물었고, 이는 ‘인종차별’ 문제로 번졌다.

어찌 보면 수현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플라가 영어로 읽었냐고 질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뷰 당시 질문이 밀러에게만 집중되고 수현은 외면되는 모습이 담기자, 국내외 팬들은 이를 인종차별이라고 본 것이다.

수현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니기니’ 역이 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에게 철저히 이용당하면서도 순종적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아시아계 여성을 백인 남성의 소유물로 묘사하고자 수현을 캐스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도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 뭇매를 맞았다. 프랑스 언론 레키프가 “파리 구단 스카우트가 2013년부터 올해 초까지 어린 선수들의 출신 민족을 프랑스·북아프리카·서인도제도·아프리카 등으로 분류해 평가했다”고 폭로하면서다. 프랑스에서는 출신 민족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 것이 불법이다.

인종차별 문제는 비단 북미, 유럽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도 중국인 비하, 예멘 난민으로 인한 이슬람 혐오 등 인종차별 의식이 만연하다. 중국인 일부의 비상식적인 행동과 이슬람교 중에서도 극단주의적인 사례를 전체로 매도하며 타문화와 종교를 비난·비판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MBC ‘나 혼자 산다’ 방송에서 출연진 전현무·한혜진·박나래·기안84 등이 헨리의 외국인 친구에 대해 외모를 비하한 발언은 한국 사회에도 인종차별 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인종은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골격, 피부, 모발 등의 생물학적 특성의 차이로 구분한다. 즉, 인종은 차별이 아닌 ‘차이’일 뿐이라는 의미다. 자신이 남보다 좀 더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하면서 시작된 ‘인종차별’. ‘지구촌 가족’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지금 시대에서 그만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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