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광종 IR비즈넷 대표 "IR은 신뢰를 얻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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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11-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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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종 IR비즈넷 대표는 12일 아주경제와 만나 "기술력과 사업 아이템이 있어도 돈이 없어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며 "이런 회사를 돕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주식투자자가 아니어도 기업설명회(IR)라는 말은 낯설지 않다. 백과사전에서는 IR을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얻으려고 벌이는 홍보활동 전부'라고 정의한다. 상장법인이라면 IR을 의무로 여겨야 하는 이유다. 이러지 않으면 손실이 고스란히 투자자에 돌아간다.

13일 기자와 만난 김광종 IR비즈넷 대표는 백과사전과는 또 다른 'IR론'을 들려줬다. 그는 "IR은 단지 주가를 올리는 수단이 아니라 신뢰를 얻는 과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상장법인은 주주로부터 자본금을 모아 사업을 확장하고, 이익을 내면 일정액을 주주에게 배당으로 돌려줘야 한다. 주주 역시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 기업은 IR로 이런 요구를 해소해줘야 한다.

김광종 대표는 "회사와 주주가 맺는 약속이 IR"이라고도 했다. 항상 좋은 실적만 내기는 어렵기에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약속일 것이다. 그는 "IR을 하더라도 주가는 바람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라며 "더욱 중요한 것은 IR을 통해 신뢰를 쌓아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설립해 290여곳 컨설팅

IR 회사는 상장사와 주주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맡는다. 상장사를 잘 파악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오랫동안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김광종 대표는 1998년 우리나라 '1호 IR 회사'인 IR코리아에서 IR을 처음 접했다. 그는 IR코리아 자회사에서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런 그가 독립해서 IR비즈넷을 세운 때는 2002년이다.

김광종 대표는 "IR 업무를 오래했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도리어 경력을 강조하지 않았다.

IR비즈넷은 회사를 세운 지 16년 만에 290여개 회사를 위한 IR과 기업공개(IPO) 컨설팅을 제공했다. 2010년 상장한 다원시스는 IPO 단계에서부터 함께 일을 공유한 가장 오래된 고객이다. 대원화성과 아진엑스텍도 각각 7년과 5년 동안 인연을 이어왔다.

IR비즈넷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컨설팅에 활용한다. 김광종 대표는 "한 직원이 회사를 맡으면 도중에 바뀌는 일 없이 A부터 Z까지 관련업무를 진행한다"며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생태계 선순환에도 기여

정부가 바라는 창업 생태계 선순환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IR은 기존 상장사뿐 아니라 IPO를 앞둔 회사에도 필요하다. 더욱이 정부는 올해 들어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안'을 내놓았다. 골자는 성장·혁신기업에 자본공급을 늘려 코넥스와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IR 업계도 여기에 맞춰 바뀌고 있다. IR비즈넷은 얼마 전 비즈인베스트먼트라는 별도법인도 세웠다. 이 회사는 비상장사를 위해 투자유치 자문을 해준다. IR비즈넷은 대학 산학협력단과 연계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역할도 한다.

김광종 대표는 "기술력과 사업 아이템이 있어도 돈이 없어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며 "IR 컨설팅으로 이런 회사를 돕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IR 고객 눈높이

IR 회사를 찾는 고객도 갈수록 더 많은 요구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설명회에 많은 사람을 모아주라는 요구가 거의 전부였다. 이제는 크고 작은 경영 컨설팅까지 하나하나 챙겨야 바뀐 눈높이에 맞출 수 있다.

현재 IR비즈넷에는 전문 디자이너들이 일하고 있다. 통상 디자인팀은 기업설명회나 간담회에 필요한 책자를 만드는 일만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IR비즈넷 디자인팀은 고객사 기업이미지(CI)나 브랜드이미지(BI)도 제안한다.

김광종 대표는 "고객을 만날 때에는 늘 디자이너와 동행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디자인비즈넷이라는 브랜드를 법인화하려는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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