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분열' 美중간선거 결과에 시장 화색…S&P500, 2002년 이후 첫 '해트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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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1-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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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격한 변화 어려워"…S&P500지수, 중간선거 전후 3거래일 상승폭 1982년 이후 최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마감종이 울리자 트레이더들이 활짝 웃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예상에 부합한 중간선거 결과 덕분에 2%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의회의 분열을 촉발한 중간선거 결과에 글로벌 증시가 화색을 띠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1982년 이후 가장 강력한 랠리를 펼쳤고,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지수가 중간선거 전날인 지난 5일과 선거 당일인 6일, 이튿날인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3.3% 올랐다며 1982년 중간선거 때 사흘간 6.9% 오른 뒤 상승폭이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간선거일을 기준으로 앞뒤 사흘간 지수가 내리 오르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2002년 중간선거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S&P500과 함께 뉴욕증시 3대 지수로 꼽히는 다우, 나스닥도 3거래일 상승폭이 1982년 이후 가장 컸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야당인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다.

과거 추세를 보면 중간선거 이후 뉴욕증시가 적어도 한 달, 길게는 1년 이상 평균적으로 올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특히 이번 선거 결과대로 상하 양원 다수당이 달라져 교착상태가 불가피한 경우를 시장이 유독 반긴다고 입을 모았다. 교착상태에서는 급격한 정책 변화가 쉽지 않아 시장이 가장 혐오하는 불확실성이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마켓워치가 소개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의 분석에 따르면 1928년 이후 이번처럼 공화당 정부 아래 상하원 다수당이 엇갈린 경우가 7년 있었는데, S&P500지수는 연평균 12% 올랐다. 공화당 정권 아래 의회 분열을 초래한 중간선거를 치른 다음해에는 S&P500지수 상승률이 평균 20%에 달했다.

마이클 애론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 수석 투자전략가는 의회의 교착상태가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증가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역시 증시에는 호재가 된다.

민주당의 견제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 성장세가 둔화해 연준도 마냥 금리인상 속도를 높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이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회의(12월 18~19일)에서 올해 네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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