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블라인드] 이순우 회장에 대한 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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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11-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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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아주경제DB]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가 약 한 달 반 정도 남았다. 지난 2015년 취임 이후 약 3년 동안 이 회장의 발자취는 저축은행업권 곳곳에 남아있다.

재임 기간 동안 이 회장은 '전통 은행맨'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우리·DGB대구·SH수협은행 등과 연계대출 협약을 맺어 은행 대출에서 탈락하거나 한도가 넘은 고객들을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우리은행에서 판매하는 퇴직연금상품에 14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을 포함시켜 판매하도록 제휴를 맺었다.롯데카드와 손잡고 저축은행에서 발급 가능한 신용카드를 처음 출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저축은행 이미지 개선에 주력했다. 부실 저축은행 정리가 마무리되고 건전성이 높아지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이미지 쇄신 목소리가 컸다. 이를 반영해 2016년에는 10억원의 비용을 들여 6년 만에 저축은행 홍보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저축은행의 디지털화에도 공을 들였다. 저축은행 공동 모바일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SB톡톡'을 내놓은 데 이어 제한된 영업 구역의 한계를 디지털뱅킹시스템 구축 등 비대면거래로 타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권의 영업력 확대를 위한 이 회장의 노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회원사는 없다. 다만, 그의 '목소리'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많다. 중앙회장의 역할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입장을 금융당국에 전달하고 대변해야 하는데 이 점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최고금리 자동 인하 관련 표준약관 개정이 대표적이다. 저축은행들은 이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로 끝나는 만큼, 임기 막판에 업권의 입장을 당국에 강력하게 전달하길 원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과 회의를 할 때면 이 회장은 이야기를 듣기만 하고 별도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한 번쯤은 중앙회장으로서 업계 입장을 제대로 피력하길 바랐는데 이번에도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그 동안 관료 출신들이 장악해왔다. 민간 출신은 1994년 곽후섭 전 한남상호신용금고 대표 이후 이 회장이 두번째다. 비록 저축은행 경험은 없지만 그럼에도 이 회장 취임을 반겼던 것은 저축은행의 '비애'에 공감하고 이를 적극 대변해주길 원해서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누가 회장으로 오든 79개 중소형, 대형 저축은행의 입장을 모두 담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순우 회장 임기 동안 저축은행의 업력 강화는 큰 공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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