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한국철도시설공단, 중국·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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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11-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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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 인력 투입방식 지양…민관협력사업 수주 대비한 역량 강화에 매진

  • 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과 공고한 파트너십 형성…사업 추진 동력 확보

지난 9월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시아 산업협력 포럼'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은 국내 고속·일반·광역 철도건설을 위한 사업관리와 국유자산관리를 수행하며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철도공단은 해외시장에서 단순한 인력 투입방식이 아닌 기술 집약적 대형 사업을 수주하는 방향의 체질 개선을 통해 해외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민간 기업의 해외 철도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 중국 철도시장에 성공적 첫발 내딛어…현재 총 5개국에서 6개 사업 진행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현재 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총 5개국에서 6개 사업을 시행 중에 있다.

세부적으로 △악하우라〜락삼 간 복선화 감리용역 168억원(방글라데시) △나가하마디~룩소르 간 신호현대화 사업 PMC 40억원(이집트) △럭나우 메트로 PM용역 98억원(인도) △자카르타 LRT 1단계 시스템 분야 건설 1012억원(인도네시아) △상합항선 안위∼절강 구간 감리용역 53억원 △정만선 중경구간 감리용역 31억원(이상 중국) 등이다.

철도공단이 해외 사업에 처음 진출한 시기는 공단 출범 이듬해인 지난 2005년이다. 공단은 당시 중국 쑤닝-충칭을 잇는 수투선 감리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해외 철도시장에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이후 공단은 총 17개국, 59개 사업, 2966억에 달하는 해외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특히 철도공단은 중국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쌓았다. 공단은 지난 13년간 국내 철도망 구축과 함께 16건의 중국 고속철도 감리사업 수주로 591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고, 특히 그간 중국 발주처로부터 총 13회에 달하는 우수 감리상을 수상했다.

또 2015년에는 중국 경심선(베이징-선양 구간) 외방 감리업무수행 최우수 감리사로 선정되는 등, 중국 내 고속철도 건설사업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굳건히 자리 매김 했다는 것이 공단 측의 설명이다.

공단은 지난 2014년 2월 국내·외 철도시장을 면밀하게 분석, 이를 통해 세계 철도 시장이 매년 2% 이상 성장해 2012년 211조원에서 2020년 297조원 규모로 확대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공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프라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큰 사업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들 지역의 철도 건설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1만6000㎞ 길이(누계)의 고속 철도망 구축이 진행 중에 있으며, 인도의 경우 고속철도 및 도시철도, 인도네시아의 경우 경전철 및 국가철도망 조성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2014년 2월 당시 공단은 10여년 동안 중국고속철 감리에서 이미 많은 성과를 올렸던 상태였다"라며 "하지만 이에 안주하고 있다면, 향후 중국시장 축소 등 철도시장 구조 변경 시 공단이 설자리가 없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해외철도 시장 발주 패러다임이 재정사업에서 민관협력사업(PPP: Private-Public-Partnership) 등 대형 민자사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공단의 해외사업도 기존 단순 감리인력 투입방식에서 기술집약적 대형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역량 강화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건설시장 축소에 따른 해외시장 개척 필요성이 대두된 점도 철도공단의 해외진출을 앞당기는 요인이 됐다. 민간 기업들을 이끌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철도사업 플랫폼 역할 수행이 공단에 요구되기 시작한 것이다.

공단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 및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인식하고, 해외사업 조직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 동시에 국내·외 기업과 전략적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수주역량을 높이고, 제한된 해외사업 인력을 감안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중점 수주국가 및 사업을 선정하게 됐다.

철도공단은 인도 철도시장을 '제2의 중국 사업'으로 선정했다. 그간 몇 차례에 걸친 인도 메트로 사업 입찰참여 및 실패과정을 거쳐 인도 현지 유력회사와 유럽 선진 철도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다졌다. 또 국제입찰에서 가격 및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단, 인도 현지 회사, 스페인 회사를 묶는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후 제안서를 제출한 결과 2015년 12월 100억원에 달하는 인도 럭나우시 메트로 사업관리 용역 수주에 성공해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럭나우시 메트로 PMC 용역은 총 계약금액이 421억원 규모로, 이중 공단 지분이 98억원을 차지한다.

철도공단은 이를 기반으로 인도 뭄바이 메트로, 수도권 급행철도 등 추가 사업을 발굴해 올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철도공단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적극적인 해외 활동을 전개하며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 인도네시아서 정부·공단·민간 '트라이앵글(Triangle)' 수주…사업 추진 동력 확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국내 철도건설 사업의 주력기관으로 인적, 물적 자원이 국내사업에 우선적으로 나서는 만큼 해외사업의 다각화, 활성화에는 다소 제약이 따랐다.

하지만 철도공단은 최소 자원투입으로 최적의 결과 도출을 위해 정부, 공단, 민간 간의 삼각 협력체계를 구축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대 경전철인 LRT 1단계 프로젝트는 민간, 정부, 공단 간 민관 협력체제의 대표적 패키지 수주 성공모델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1단계로 정부 개발 원조자금(ODA)을 토대로 공단이 인도네시아의 철도사업에 대한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 타당성 조사, 철도학교, 초청 연수 등을 추진하며 수주기반을 다졌다.

공단은 2011년 9월부터 2012년 말까지 1년 3개월간 ODA 자금을 활용, 인도네시아 자보데벡 철도 마스터 플랜수립 용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지속적 교류를 위해 2014년에는 자보데벡 철도기관 공무원을 초청해 건설·유지보수 기술교육을 실시하는 등 한국철도의 우수성을 알렸다.

공단은 2단계로 정부 차원의 수주 지원 활동을 통해 양국의 우호적이며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해외철도의 사업 수주 가능성을 확대해 나갔다.

2013년 10월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40주년을 맞아 인도네시아에 방문, 유도요노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 발전의 방향을 마련했고, 이 같은 협력 기조는 현재 조코위 대통령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이후 공단은 2016년 5월 16일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방한에 맞춰 철도공단과 자카르타 경전철 발주사인 작프로(JACPRO)간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자카르타 경전철 사업관리, 시스템 구축 등 참여'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마지막 단계로 공단은 중심이 돼 민간기업과 컨소시움을 구성, 한국 철도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설계, 전기, 통신, 신호, 시운전등을 포괄하는 대규모 LRT 1단계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철도시설공단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2015년 11월의 일인데, 이는 민관협력을 통해 이루어낸 결실이라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LRT 사업은 프랑스·캐나다 컨소시엄, 중국 등 유력한 경쟁국들의 치열한 수주전을 뚫고 선정됐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는 동남아 철도시장에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사업은 철도시설공단을 포함한 5개 국내회사가 시스템분야 사업관리와 시스템 엔지니어링, 설계, 구매, 시공, 종합 시운전 등을 일괄 수행하는 패키지 형태 사업이다. 2019년 초 개통될 예정이다.

이처럼 철도공단은 그간 신뢰와 성과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철도공단은 작년 11월 9일 인도네시아 LRT 2·3단계 MOU를 체결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양국 교역을 3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올해 9월 조코위 대통령 방한 당시 '마카사르∼빠레빠레 사업' 등 3개 사업을 정상회담 경협의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건설 및 시설관리와 이와 관련된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시행해 국민교통 편의 증진 및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조직된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지난 1992년 설립된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과 옛 철도청의 일반 및 광역철도 건설부문, 국유철도 시설관리 부서 등이 통합돼 지난 2004년 1월 1일 발족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철도공단은 1894년 6월 28일 궁내부 공무아문에 설치된 철도국이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철도업무를 수행한 이래 현재까지 124년의 역사를 이어온 철도 전문기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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