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주년] 글로벌 블록체인 열풍, '보상'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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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8-10-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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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등 플랫폼이 창작물 과실 독점

  • 블록체인은 새 보상체계 제시..."미래 콘텐츠 시장의 핵심 기술"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블록체인 기술이 국내외 다양한 산업에 접목될 정도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보상체계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기존 인터넷업계의 광고 수익에서 탈피, 창작자와 이용자가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의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이용자가 올린 동영상에 광고를 붙여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저작권자에게 수익이 일부 배분되긴 하지만 구글은 생태계의 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 음원이나 웹툰 시장에서도 창작자보다 플랫폼에 이익이 더 쏠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창작자는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며 볼멘소리다. 플랫폼 제국이라는 생태계에서 플랫폼 사업자는 갑이고 창작자는 을이었다.

블록체인은 플랫폼 제국 생태계를 바꿀 혁신적인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창작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체계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말이다. 블록체인이 소비자와 창작자를 직접 연결한다. 플랫폼이 가져가는 비용을 아끼면 소비자의 콘텐츠 구매 비용은 낮아지고, 창작자가 얻는 대가는 커질 수 있다.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이는 셈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는 기존 포털이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에서 벗어난다. 인터넷 트래픽을 유도하기 위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게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창작물은 블록체인 상에 저장돼 신뢰성 높은 저작권 보호도 가능하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콘텐츠는 기술 특성상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불법 복제하더라도 내용을 쉽게 추적할 수 있어 저작권을 보호하기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스팀잇(Steemit)’이 대표적이다. 스팀잇은 이용자의 게시글과 댓글 수, 투표 등 커뮤니티 기여도에 따라 암호화폐를 지급한다. 페이스북으로 예로 들면, 뉴스피드 글을 올리거나 좋아요 등을 누를 때마다 보상을 받는 것이다. 스팀잇은 기존 플랫폼 없이 콘텐츠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스팀잇 가입자는 지난 3월 기준 86만명을 넘어섰다. 1년 새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블로거와 만화가 등 콘텐츠 제작자들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디튜브(Dtube)’는 유튜브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디튜브는 창작자가 만든 동영상과 댓글을 블록체인 상에 등록한다. 광고를 붙여 수익을 분배하는 유튜브와 달리 영상 콘텐츠에 대한 보상은 암호화폐로 받을 수 있다. 디튜브는 창작자들이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받고 이용자들은 선정적인 콘텐츠와 불필요한 광고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 모델로 평가받는다. 카메라, 필름 제조사로 유명한 코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코닥원’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에서 작가는 사진에 대한 저작권을 보호받고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창작자와 이용자 간 새로운 보상체계와 저작권 보호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미래의 콘텐츠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류호찬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정책자문위원은 “페이스북이든 카카오든 거기에 들어있는 콘텐츠는 우리가 올린 것이지만 경제적 이득은 플랫폼 사업자가 독점한다”며 “블록체인은 이같은 문제인식에 대한 대안이기 때문에 미래 콘텐츠 시장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 교수 "스팀잇과 같은 서비스를 이익 공유경제라고도 부르는데, 플랫폼이 아닌 참여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모델이기 때문에 미래의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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