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찬바람 불면 ‘인삼‧약초‧버섯’ 가까이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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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10-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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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황정환

  • 면역력 떨어지기 쉬운 계절 ‘약용작물 차’ 예방 도움

황정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오랜만에 옛 친구들과의 식사 모임이 있었다. 옛이야기로 한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덧 중년이 된 우리네 모임의 이야기 주제는 자연스레 ‘건강’으로 흘러갔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를 맞아 여기저기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으면서 ‘무엇을 먹어야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사는가’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평생 원예특작 분야 연구를 한 필자에게 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였다.

세상에 수많은 먹거리 중에서 우리 몸에 좋은 것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우리 선조의 지혜를 빌려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하고 건조해져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때 먹기 좋은 음식을 추천했다.

몸에 좋은 △인삼 △약초 △버섯 등 약용작물로 끓인 차를 수시로 마신다면 감기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는 생강이 좋다. 껍질을 벗긴 생강을 차로 우려내 마시면 되는데, 계피와 생강으로 만든 수정과는 한약의 감기약 중 하나인 계지탕을 변형한 음식으로 감기 예방에 최고다.

환절기만 되면 코가 답답해 비염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코 막힘에는 약초, 신이(辛夷)와 세신(細辛)이 도움이 된다. 신이는 목련꽃봉오리며, 세신은 족도리풀의 뿌리다.

신이는 매운 향으로 막힌 콧속을 여는데, 한번에 4g을 파뿌리와 함께 달여 수시로 마시면 좋다. 세신은 뿌리가 가늘면서 매운맛이 있는 약초다. 동의보감에서 코가 막힌 것을 열어준다고 했으며, 파뿌리와 같이 우려내 마시면 더욱 좋다.

면역력이 떨어져 체력보충이 필요할 때는 인삼만한 것이 없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효능을 인정받아온 인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에게 신비의 명약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2009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면서 홍삼제품이 불티나게 팔린 적이 있다. 이는 세계인이 고려인삼의 면역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며, 미국과 일본의 연구진에 의해서도 효능이 입증된 바 있다.

인삼에 많이 들어 있는 사포닌은 소화기와 호흡기 등 주요 장기의 기능을 높여주고, 원기를 보강해 면역력 향상과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가정에서 인삼을 쉽게 먹기 위해선 인삼차를 만들어 먹거나, 얇게 자른 인삼을 꿀에 재웠다가 물에 타 마셔도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약용버섯도 환절기 때 많이 찾는다. 평소 차로 끓여 마시면 좋은 약용버섯으로는 △동충하초 △영지버섯 △상황버섯이 있는데, 이들 버섯은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개선에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에서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을 한 결과, 동충하초가 감기 등 상기도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동충하초에는 면역증진 등의 효능이 있는 기능성 물질인 코디세핀이 많이 함유돼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감을 개선하며 노화예방 효과까지 있다.

영지버섯은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예로부터 ‘불로초’라 부르며 귀한 약재로 여겨왔다. 상황버섯도 천연 항암제로 불릴 만큼 항암 효능이 뛰어나며, 특히 암수술 후 화학요법을 병행할 때 면역기능을 높인다 .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야외활동이 더욱 줄어들게 된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운동 부족으로 몸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서 △인삼 △약초 △버섯 끓인 차를 꾸준히 마신다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가족 건강을 위해 이번 주말엔 약재 시장을 한번 들러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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