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바이' 샤오톈어,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 143억 위안에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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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10-2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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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디그룹 23일, 세계 3위 세탁기제조업체 '샤오톈어' 흡수 합병 선언

  • '메이디+샤오톈어'...하이얼, 거리 등과의 경쟁, 세계시장 확대에 유리

샤오톈어[사진= 바이두]



오랜 전통의 가전업체인 샤오톈어(小天鵝)가 메이디 그룹의 품에 완전히 안겼다. 메이디는 샤오톈어와의 합병으로 치열해지는 가전업계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23일 저녁(현지시간) 메이디 그룹은 공시를 통해 "A주 주식을 발행해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샤오톈어를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5일 보도했다.

총 거래액은 143억8300만 위안(약 2조3533억원)이며 합병이 마무리되면 샤오톈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법인 자격도 취소된다. 메이디는 샤오톈어의 모든 자산과 부채, 사업과 임직원, 계약과 기타 모든 권리와 의무까지 전부 승계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9월 10일 '합병설'과 함께 메이디 주식거래가 중단된 이후 40여일 만에 나온 결정으로 샤오톈어 설립 60주년이자 메이디 그룹 설립 50주년을 맞아 성사된 '혼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메이디 그룹은 세계 3위의 세탁기 제조업체로 성장한 샤오톈어를 흡수해 에어컨,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스마트 공급사슬(물류), 소비형 전기기기 등을 핵심으로 하는 '하이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1958년에 설립된 우시(無錫)샤오톈어는 중국 최초의 전자동 세탁기를 생산한 기업으로 당시에는 국유기업이었다. 1996년과 1997년 B주와 A주에서 주식을 발행하며 선전증권거래소에 안착했다.

샤오톈어와 메이디의 인연은 10여년 전인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메이디는 16억8000만 위안에 샤오톈어 지분 24.01%를 확보하고 실질 지배주주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샤오톈어는 국유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다.

이후 메이디는 간접적, 직접적으로 투자를 지속해 샤오톈어 A주와 B주 지분 보유량을 52.67%까지 끌어 올렸다. 그리고 이번에 흡수합병을 선언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샤오톈어와의 합병이 메이디 그룹이 내부자원을 통합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메이디도 "주식교환을 통한 샤오톈어 합병은 양사가 같은 분야에서 경쟁할 가능성과 이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고 직면한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칭다오하이얼, 거리전기 등 거물급 가전업체와의 경쟁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중국 가전 전문 조사기관인 중이캉(中怡康)에 따르면 세탁기의 경우 현재 하이얼이 중국 시장 점유율 33.2%으로 1위다. 샤오톈어와 지멘스가 각각 18.3%와 12.3%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에 메이디의 샤오톈어 인수는 가장 먼저 세탁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메이디의  중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5.8%로 업계 8위다. 

해외사업 통합으로 외연을 확장해 메이디 그룹의 '세계화'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허샹젠(何享建) 메이디 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창립 50주년 기념 전략발표회에서 "향후 매출 및 시가총액 모두 5000억 위안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샤오톈어와의 합병이 이를 위한 '탄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메이디의 지난해 매출은 2419억 위안, 올 상반기 매출은 1437억 위안이다. 주식거래를 중단하기 전 기준 시총은 2671억 위안이다. 샤오톈어의 2017년 매출은 213억8500만 위안, 올 상반기 매출은 120억5700만 위안으로 지출은 적고 현금 회수율은 높아 업계 내에서 '캐쉬카우'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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