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항’ 매각, 부산 소재 베스트에어라인 인수...지역거점 소형항공사 설립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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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주호 기자
입력 2018-10-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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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포항시, 에어포항 합병 추진 전면 재검토

에어포항. [사진=아주경제 제공]


경북도와 포항시가 지역거점 소형항공사 설립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에어포항’이 부산 소재 베스트에어라인으로 매각되면서 지역 소형항공사 설립 추진이 어렵게 됐다.

24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베스트에어라인이 에어포항 적자분 50억 원을 지급하고 직원을 조건부로 인수하면서 에어포항을 사들였다. 베스트에어라인은 부산에 주소를 둔 신생업체로 업종은 여객 화물 항공업과 운송업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베스트에어라인이 앞으로 포항공항 대신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국제노선 취항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져 합병을 통한 지역 항공사 설립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와 포항시는 울릉공항 건설에 대비해 안정적 노선 확보와 포항공항의 다양한 노선 개설을 위해 포항시와 20억 원씩을 출자해 법인을 만들어 에어포항과 합병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다른 지역 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에 투자하거나 합병할 수는 없어 지역 항공사 설립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도와 포항시는 베스트에어라인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거점 공항뿐 아니라 운항 노선도 변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취항한 에어포항은 김포와 제주 노선을 하루 왕복 2회씩 운항하고, 제주 노선의 경우 올해 말까지 예약을 받은 상태여서 이후 노선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베스트에어라인이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국제노선을 취항할 계획인데 포항공항은 노선이 제한적이고 국제선도 띄울 수 없다"며 "기존 에어포항 사업계획을 변경해 승인 절차를 거쳐 노선을 변경하고 거점공항도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시는 대주주 변경과 관련해 경영진의 교체에 따른 책임 있는 경영자의 공식의견을 접할 수 없었으며 새로운 항공사 인수에 대해 최근 항공관계자를 통해 유선으로 들었을 뿐, 관계기간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서류도 없었고 투자사도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와 포항시는 빠른 시일 내 부산지방항공청을 방문해 사업계획 변경 여부를 확인하는 등 협의를 한 뒤 결과에 따라 지역 항공사 설립 방향을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도 베스트에어라인에 거점 공항을 옮기지 말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운영 인수법인이 현재 에어포항의 재무상태, 운영상황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아직까지 포항시와는 어떠한 협의가 없다"면서 "포항시는 대주주 변경 시 현재 노선 및 허브공항을 포항공항으로 유지하고 아울러 더 나은 안정적인 항공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포항∼김포·제주 노선 감소에 따른 이용객 불편 해소를 위해 대한항공에 제주 노선 운항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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