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24시] 하루 1분 경제상식 - '체리피커(cherry pi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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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10-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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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분 경제상식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입니다.

오늘은 '체리피커(cherry picker)'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체리피커는 '골라먹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실속을 잘 챙기는 소비자'를 말하는 마케팅용어입니다.

과일바구니에 담긴 신포도는 놔두고 달콤한 체리만을 쏙쏙 집어 먹거나 체리가 올려져 있는 케이크 위에서 비싼 체리만 골라 먹는 사람을 빗대어져 생겨났습니다.

체리피커는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 실적은 낮으면서 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부가 혜택이나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하게 됩니다.

일례로 신용카드 회사의 할인제도나 포인트 제도만 누리고, 실제 카드는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가 이에 해당됩니다. 체리피커들은 꼼수와 재테크 경계선을 넘나들며 실적 없이 각종 혜택을 챙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체리피커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기업의 서비스나 유통체계의 약점을 이용해, 잠깐 사용하기 위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문했다가 반품하는 등 해당 회사에 적지 않은 피해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가구나 전자제품을 많이 이용하는데, 2003년 홈쇼핑회사는 총매출의 약 20%, 유통업체는 전체 고객의 20%, 신용카드 회사는 17%가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회사들의 대응이 시작됐습니다.

놀이공원 할인이나 영화관 할인 등과 같은 비용부담이 큰 서비스를 줄이고, 심한 경우에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업계에서 공동으로 대응하는 디마케팅(demarketing)으로 일반고객과 차별화시키는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디마케팅은 자사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을 말합니다.

카드사의 경우 혜택만을 이용하는 체리피커의 수를 줄이고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게 집중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실제로 주유할인·적립 및 통신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던 한 카드는 지난 2013년 말 신규 가입자 수를 더 이상 받지 않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외교적으로 체리피커가 화제를 모은 적도 있습니다.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하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민 제한을 하면서 국제 무역은 유지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적이 있습니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16년 6월 28일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 연설에서 "협상에서 '체리피커' 원칙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족에서 탈퇴하기를 원하는 누구라도 특권만 누리고 의무는 하지 않기를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하루 1분 경제 상식, '골라 먹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실속을 잘 챙기는 소비자'를 말하는 체리피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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