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SK이노 전기차 배터리 경쟁 가열...'3사 3색'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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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10-1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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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LG화학, 동남아와 유럽 등 고객 확보

  • - 삼성SDI, ESS와 소형전지 등 배터리 영토 확장

  • - SK이노베이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시동

[사진=아주경제 DB]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의 시장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중국 진출이 사실상 가로막힌 가운데 이들 업체는 각기 다른 3색 전략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스쿠터·자동차 제조사인 빈패스트는 조만간 출시할 전기스쿠터 모델에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빈패스트와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화학은 중국 시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동남아와 유럽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과 빈패스트의 MOU에는 배터리 공급 협약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따라 전기 스쿠터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전기차, 전기버스 등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LG화학은 폭스바겐그룹과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8월에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독일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을 방문해 협업을 약속했다. LG화학은 폭스바겐의 전기차 브랜드인 ID 전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소형배터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 완성차 업계의 수주 물량에 맞춰 공장 증설에 나섰다.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맞물려 삼성SDI의 ESS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100억원 수준이던 ESS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6500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또 소형배터리는 스마트폰과 드론, 생활공구 등 수요가 늘면서 견조하게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SDI는 1회 충전에 6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배터리를 2021년까지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 15GWh 수준의 중대형전지 생산능력도 40GWh 수준으로 확대한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전진 기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 SK는 중국에서 번 돈은 다시 중국에 재투자해 완전한 현지 기업이 되겠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4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2차전지 분리막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2차전지 분리막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에서 배터리 소재부터 배터리팩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1월 베이징전공, 베이징기차와 함께 배터리 팩 합작사인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지난 8월에는 창저우에 배터리 셀공장 건설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미국 공장 추진 의사도 밝혔다. 그동안 '선수주 후증설' 전략에 따라 해외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 확대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공장 건설에 나선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초기인 만큼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 경쟁력은 글로벌 톱 수준"이라며 "많은 수주잔고와 다양한 고객 확보를 통해 국내 배터리 업계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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