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울 뿐인 이통사 무제한 요금제에 '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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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8-10-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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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이동통신 3사, 무제한 요금제 명칭 바꿔

  • 中 관계자 "명칭 개편 시작으로 대대적 규제 이어질 것" 전망

[사진=바이두]


앞으로 중국에서 이동통신 요금제 광고에 ‘무제한’, ‘무한’ 등의 표현을 쓸 수 없게 된다. 그간 중국 이동통신사가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무제한 요금제'가 명칭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르자 중국 당국이 직접 나서서 개편에 나섰다.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이 논란의 중심이 된 ‘무제한 요금제’라는 명칭을 ‘창샹(畅享·맘껏 누리자) 요금제’ 등으로 바꿨다고 14일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 중국 3대 통신사가 선보인 무제한 서비스 홍보 문구를 자세히 보면 작은 글씨로 '테더링·P2P·쉐어링·MVolP 제한 있음'이라는 문구와 '최대 3Mbps 속도 제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동통신 3사가 각가 내놓은 무제한 요금제인 ‘빙지링(冰激淩) 요금제(차이나유니콤)’, ‘런워융(任我用) 요금제(차이나모바일)’, ‘톈이부셴량(天翼不限量) 요금제(차이나텔레콤)'라는 이름에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과 모순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난 6월 선전(深천<土+川>)시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는 이동통신사가 내놓은 ‘무제한 요금제’ 광고가 허위·과장된 것으로 보고 무제한 요금제 표현을 일절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앞서 이동통신 3사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선보인 무제한 요금제가 일정 사용량을 넘으면 사용이 제한되거나 추가 요금이 부과돼 소비자를 우롱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차이나모바일이 선보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런워융의 경우 신규 가입자는 188위안에 12GB, 기존 가입자는 238위안에 15GB 데이터 용량을 쓸 수 있지만 기본 제공량을 넘으면 초당 1MB 속도로 느려지고 매월 누적 사용량이 50GB를 넘으면 데이터 접속이 끊긴다.

다른 통신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이 각각 내놓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인 빙지링과 톈이부셴량도 일정 사용량을 넘으면 인터넷 속도가 3Mbps 이하로 떨어지고 인터넷 사용에 제약이 걸린다.

일각에서는 무제한 요금제의 명칭을 바꾸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 당국이 이동통신사를 둘러싸고 본격적으로 개편에 칼을 들이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통신관리국의 한 관계자는 ‘무제한’ 등 이통사의 서비스 마케팅이 혼란이 불러왔다고 지적하며 “요금제의 명칭이 바뀌면서 향후 이와 관련된 문제는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중국 관련 부처가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법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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