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상상의 경계…어른·아이 모두 즐기는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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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10-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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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의 한 장면. 마녀를 물리치고 기뻐하는 헨젤과 그레텔. [사진=국립오페라단]


헨젤과 그레텔 남매가 집안일을 하다 말고 장난치며 놀기 시작한다. 한창 놀고 있는데 엄마가 돌아와 시킨 일을 다 하지 않은 아이들을 야단친다. (1막 중) / 숲 속으로 들어간 헨젤과 그레텔이 과자로 만든 집을 발견하고는 허겁지겁 먹는다. 집주인 마녀는 남매를 마법으로 잡아들여 괴롭힌다. (3막 중)

어린 남매의 성장기가 혹독하다. 국립오페라단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의 장면 중 일부다.

그림형제의 유명 동화 중 하나인 '헨젤과 그레텔'을 독일 작곡가 훔퍼딩크가 오페라로 각색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 이야기는 독일 민요를 연상시키는 신비롭고도 웅장한 연주와 어우러진다.

연출가 크리스티안 파데는 "'헨젤과 그레텔'은 동화적 요소보다 사회적 요소를 많이 담고 있다"며 "아이들은 숲 속에 들어서면서 지역적·심리적 경계를 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1막의 장면들이 당시 사회적으로 만연한 불평등, 힘겨운 노동, 폭력 등의 요소를 많이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숲 속은 이런 부담스러운 상황을 덜어내주는 듯 보이지만, 사실상 헨젤과 그레텔 남매가 모르는 것을 극복해나가는 성장 공간이다. 과자집을 보고 통제력을 잃은 후 맞닥뜨리는 위기 등은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는 현대인의 과도한 욕망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성인 관객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한다.

무대는 알록달록한 과자집과 강렬한 조명 등으로 꾸며졌다. 실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미래의 잠재적 오페라 관객인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순수하고 본질적인 예술적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어른과 어린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한 장면. 과자집을 발견하고 맛있게 먹는 헨젤과 그레텔. [사진=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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