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기사 포함 초단기 렌터카’로 3번째 모빌리티 혁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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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10-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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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쏘카, 풀러스 이은 3번째 모델… 쏘카와 시너지 기대

  • 탈규제 위한 '기형적 서비스', 규제개혁 절실

박재욱 VCNC 대표이사가 8일 서울 강남 디캠프에서 타다 미디어행사를 열고 타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최윤신 기자]



이재웅 쏘카 대표가 모빌리티 혁신에 도전하는 3번째 모델을 내놨다.

VCNC는 8일 서울 강남 디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승합차 렌탈 및 운전 서비스인 '타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VCNC가 이날 내놓은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 베이직’은 초단기 렌트카 임대와 대리운전을 결합한 서비스다.VCNC는 지난 7월 쏘카가 인수한 스타트업으로 커플앱 ‘비트윈’을 통해 주목받은 회사다. VCNC는 쏘카에 인수된 후 이같은 플랫폼을 준비했다.

◆ 초단기 렌트카+대리운전 시스템… 쏘카와 시너지 기대

이번에 나온 ‘타다’는 쏘카의 인프라를 적극 이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부터 시범운영을 실시한 ‘타다 베이직’은 기본적으로 쏘카와 같은 초단기 렌트카이지만 운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요금은 차량대여료와 기사 비용이 합산돼 산정된다.

이재웅 대표는 쏘카를 시작으로 카풀서비스인 풀러스를 런칭하는 등 앞서 두 차례 모빌리티 서비스에 도전한 바 있다. 초단기 렌터카 서비스인 쏘카는 성공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카풀 서비스인 ‘풀러스’는 규제와 택시업계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다는 이재웅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는 아니다. 지난 7월 쏘카가 인수한 법인 VCNC가 타다의 운영주체다. 박재욱 VCNC 대표는 “타다는 기존 산업과 모빌리티 혁신을 함께 만들 수 있는 협력 플랫폼으로, 이번 오픈 베타 테스트가 이러한 물꼬를 열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며 “기존 산업과 새로운 산업의 상생모델로 소비자가 바라는 질 좋은 서비스와 이동의 최적화라는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VCNC는 타다의 사업모델을 확대시켜나갈 방침이다. 앞으로 외국인ㆍ장애인ㆍ노인 등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타다 어시스트' 서비스와 고급택시 서비스인 ‘타다 플러스’ 등을 준비 중이다. 또 웨딩카ㆍ공항 이동 등 신규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재웅 쏘카 대표는 “모빌리티 플랫폼 비즈니스의 핵심은 ‘최적화’에 있다”며 “비트윈을 통해 보여준 VCNC의 최적화 능력이 이 플랫폼을 성공으로 이끌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쏘카의 100% 자회사인 VCNC는 별도의 투자를 받지 않고 사업을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박 대표는 “우선은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증대시키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며 “차량 등에서 기존 쏘카의 인프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크게 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또 다시 기형적 혁신… 규제 피하려 11인승만 운영

아쉬운 점은 운영되는 차종이 11인승 카니발 뿐이라는 것이다. 이는 법률상 마련된 규제를 피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34조에는 ‘자동차대여사업자의 사업용 자동차를 임차한 자는 그 자동차를 유상으로 운송에 사용하거나 다시 남에게 대여해서는 안되며 이를 알선해서도 안된다고 명시돼있다.

다만 ‘승차정원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자동차를 임차하는 사람’은 예외로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렌터카 업체에서도 승합차를 이용한 운송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재웅 쏘카 대표이사가 8일 오전 '타다' 출시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최윤신 기자]



결국 타다 베이직의 서비스 모델은 우리나라 규제의 예외조항을 파고든 서비스인 셈이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기존 택시보다 20% 정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타다’는 수익 창출을 위한 서비스라고 보기 어렵다. 이는 앞서 출시된 카풀앱과 유사하다. 풀러스는 자가용 유상운송 금지 규제 속 ‘출퇴근 시간은 예외로 한다’는 예외조항을 이용해 영업 중이지만 규제로 인해 성장에는 큰 제약을 겪고 있다.

이 대표는 타다 서비스가 ‘규제로 인한 기형적 혁신모델’이 아니냐는 기자의 말에 동의했다. 그는 “쏘카와 시너지를 고려할 때 일반 승용차도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며 “현재의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가 이 같은 혁신에 다시 도전하는 것은 모빌리티 혁신의 수요와 필요성을 증명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언제까지 규제 탓만 하고 있을 수 없어 합법적인 방법을 찾은 것”이라며 “타다 서비스의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타다’를 통해 모빌리티 서비스가 우리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이야기다. 최근 정부 혁신성장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은 것도 공적인 부분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 대표는 카풀앱 풀러스 역시 조만간 새단장해 선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풀러스의 경우 최근 조직개편을 마쳤고 오는 11월 쯤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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