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활짝 웃는 원유펀드

[사진=연합뉴스/AP]

뛰는 유가 덕분에 원유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겠다고 벼르면서 유가 강세를 부채질했다.

3일 펀드평가사인 KG제로인에 따르면 원유펀드는 9월 28일까지 1개월 동안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코모디티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 1∼3위를 싹쓸이했다. 원유펀드는 이 기간 평균 4.53%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코모디티형 펀드는 유가나 금 같은 실물자산에 연동해 수익을 내는 간접투자상품이다.

상품별로는 삼성자산운용 원유펀드가 1개월 수익률 4.78%로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48%로 뒤를 이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9월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73.25달러를 기록했다. 7월 10일(74.11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한동안 더 뛸 공산이 커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6월 정례회동에서 100만배럴 증산에 합의했지만, 얼마 전 산유국 회담에서는 증산 거부로 돌아섰다.

하나금융투자는 4분기 유가 예상치를 60달러∼70달러에서 65달러∼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란에 대한 우려도 유가를 올렸지만, 더욱 직접적인 원인은 공급 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OPEC이 12월 정례회의에서 소폭 증산에 나서더라도 공급 부족을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가 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김훈길 연구원은 "세계 1위 산유국으로 올라선 미국이 증산에 나설 수 있다"라며 "유가 급등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