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만난 ‘한국판 아마존’…신세계 “허가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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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09-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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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남시, 주민 반발에 '초대형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 반대

  • 신세계 "개설 땐 4000억 추가 투자·1000명 일자리 창출"

이마트몰 물류센터 보정점 내부 모습 [사진=이마트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꿈꾸던 한국판 아마존이 하남시의 공식적인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신세계는 하남시민의 허가가 있을 때까지 열린 자세로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 신세계그룹은 경기도 하남시로부터 온라인센터 건립 반대 공문을 받았다. 2015년 서울 장안동과 지난해 경기도 구리시에 이어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계획이 세 번째로 좌절된 것.

앞서 정 부회장은 올해 3월 취업박람회에서 하남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초대형 온라인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구상된 건물의 규모는 30층이며 외관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인식될 만큼 예술성을 강조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온라인센터 건립을 위해 LH와 부지 매매계약을 추진했다. 하남미사지구 자족 시설용지 2만1442㎡(약 6400평)를 972억원에 사들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인근 주민의 반발로 온라인센터 건립이 난관에 부딪혔다. 하남시도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경기도 김포와 보정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서북권과 남쪽 권역을 두 물류센터가 책임지는 상황에서 동쪽의 물류센터가 하나 더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신성장 동력으로 온라인사업 확대를 천명한 만큼 온라인센터의 심장부 구축이 절실했다.

이번 온라인센터 건립이 암초를 만남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대체부지 확보를 위해 다시 움직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하남시가 제안하는 대체 부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하남시민의 허가와 제안에 소통 채널을 항상 열어두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온라인센터 건립의 지연으로 이커머스 법인 신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온라인센터 구축은 외부의 투자와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외국계 투자운용사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BRV)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 등의 2개사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이커머스 전담 별도 회사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었다. 2023년까지 신설법인의 총 매출을 현재의 5배인 10조원까지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우선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간 신세계가 스타필드 하남과 이마트 하남점 등을 통해 하남시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 건설하려는 온라인스토어는 단순한 물류기지가 아니라 IT 연구시설이 접목된 복합시설이라고 신세계 측은 강조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일부 주민의 반대로 합리적 논의 과정 없이 이커머스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것이 과연 하남시 전체의 발전에 부합하는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며 “온라인스토어 개설이 가능하면 신세계는 하남시에 400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단행하고 이를 통해 1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한다는 구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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