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전기차 대량생산 준비 박차… '수익성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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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최윤신 기자
입력 2018-09-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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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V 전용 생산라인 만들고 배터리·구동모터 등 핵심부품 생산기술 내재화 도모

현대자동차그룹 전동화차량 생산기술 내재화 계획[그래픽=김효곤 기자]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68만대의 전동화 차량 생산.판매목표를 설정한 현대자동차그룹이 효율적인 전동화차량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돌입했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 생산기술개발본부는 올해 초부터 전동화 TFT를 운영하며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및 물량 증대에 대응한 최적의 생산 전략을 수립 중이다.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 확보…하이브리드는 기존 혼류생산 유지

현대‧기아차는 전동화 차량의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기자동차(EV)의 전용 생산라인을 확보해나가기로 최근 결정했다. 라인 도입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방향성에 대해서는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가 전용 생산라인을 도입하는 것은 전기차 대량생산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구조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혼류생산 방식으로는 편성효율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필요한 반면, 전기자동차는 이 공간에 모터와 감속기, 고전압 배터리 등이 탑재된다.

현대‧기아차의 EV 전용 생산라인은 기존 내연기관 생산라인과 완전히 차별화된다. 특히 공정 자동화율이 내연기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기차의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내연기관 생산라인에서 전기차를 혼류생산하고 있다”며 “혼류생산 방식으로는 대량생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전동화차량 중 내연기관이 탑재되는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대해선 기존의 혼류생산방식을 유지할 계획이다.

대신 고전압 배터리를 자동 장착하는 등 전용 부품의 자동화 조립공정을 확보해 생산비용을 줄일 방침이다.

◆'전기차 원가 65%’ 핵심부품 생산기술 내재화 추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핵심부품 생산기술 내재화도 추진 중이다.

전기차 구성요소 중 배터리와 구동모터, 인버터 등이 차지하는 원가비중은 약 65%에 달한다. 이를 내재화해 전기차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국내에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한 연구소를 설립해 생산기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가장 우선 추진 중인 것은 배터리 셀 생산기술의 내재화다. 현대차는 다음달 의왕 연구소에 배터리 생산기술 R&D 랩(연구실)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곳에서 배터리 제조공정에 필요한 요소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해 양산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16개 공정에서 24개 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앞서 현대차는 지금까지 친환경차 배터리를 외부에서 공급 받았다. 대표적인 곳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으로, 이곳에서 배터리셀을 납품받으면 배터리팩·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제작 공정을 거쳐 모듈 형태로 제작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3년이면 2016년(68만대) 대비 10배에 달하는 693만대의 전기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배터리 공급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배터리 생산기술을 내재화하면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구동모터 기술 내재화를 위한 계획도 수립했다. 내년 6월 구동모터 생산기술 개발 연구실을 신설해 전기차 구동모터 핵심인 ‘헤어핀 스테이터’ 제조 공정 생산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15개 공정에서 38개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분야에서도 핵심 부품 생산기술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이고 전기차에 주도권을 가지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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