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TSR 노선 활성화 위해 러시아에 요금인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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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9-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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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형준 전무 동방경제포럼서 요청… “TSR 운송비율 높이려면 가격인하 필수”

TSR 및 해상을 통한 러시아 동서 물류 노선 비교[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한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공장 부품공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러시아 정부에 요금인하와 세관혜택 등을 요구했다.

구형준 현대글로비스 물류사업본부장(전무)은 지난 18일 무역협회-CSIC 리커넥팅 아시아 컨퍼런스에서 기자를 만나 “지난 11일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 정부 및 세관 관계자들에게 TSR 활성화를 위해선 요금을 낮추고 통관편의를 높여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현대차 공장에 지난 8월부터 TSR 정기 급행 화물열차(블록트레인)을 이용해 반조립부품(KD) 공급을 시작했다. 이 열차는 한번 운송에 64FEU(40피트 컨테이너 64개)의 부품이 실린다.

현대글로비스는 TSR 운송루트를 기존의 해상운송루트와 병행해 안정적인 운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산항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 납품하기 위해 기존 해상운송은 43일이 걸리는 반면, 철도를 이용할 경우 22일만에 도달할 수 있다. 노선을 이원화하면 선박사고나 지연, 해상 운임변동 등 변수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다만 문제는 TSR을 통한 운송비용이 선박에 비해 과도히 높다는 점이다. 현재 TSR 노선을 이용하는 데 드는 운송비는 항공 긴급운송과 해상운송의 중간수준이다.

구 전무가 러시아에 TSR 비용을 낮춰줄 것을 요구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구 전무는 “현재 러시아 공장 운송물량의 약 10%를 TSR로 보내고 있다”며 “글로벌 해운사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운송가격을 낮추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철도 노선 활용비율을 높이기 위해선 가격이 낮아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TSR 운송을 검토했던 2015년 당시엔 러시아 경기가 나빠 해상운송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경기가 회복되며 갭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 전무는 운임인하 등의 요구에 대해 러시아 세관 및 정부 관계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TCR을 통한 자국 운송물량에 30%의 비용을 감면해주는데, 이 같은 점을 부각해 설명했다”며 “러시아 쪽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남북철도연결사업이 실시될 경우 TSR 노선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TSR노선을 이용하기 위해선 부산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까지 배를 태워 3일을 보내야 하는데 남북철도 화물철도가 연결될 경우 하루만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전무는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22일 걸리는 운송기간이 19일로 줄어들게 되고 환적비용을 아껴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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