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약자 위한 소방안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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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9-2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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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택 대한응급구조사협회 교육센터 원장

이희택 대한응급구조사협회 교육센터 원장


유래가 없을 정도로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다. 이맘때쯤이면 야외활동이 많아져 벌쏘임이나 벌레 뱀 등에 물리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과거에는 기초적인 응급처치방법을 잘 모르고, 민간에서 오랫동안 전해져온 방법을 선호해 벌에 쏘일 경우 된장을 바르거나 뱀에 물렸을때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는 등 잘못된 응급처치가 행해져 왔다. 지금은 언론홍보, 소방서, 보건소 등의 교육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어 더 이상 벌·벌레 쏘임에 비의료적인 초기응급처치를 금하고 있다.

교육의 효과는 이처럼 크다. 모를 경우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행위가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키고 감염과 이차손상의 위험을 초래하지만, 교육을 통해 올바른 대처법을 알고 있는 경우 쉽고 간단하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소방은 △화재 △구조 △구급 등을 통해 국민들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누구보다 빨리 출동해 대응하고, 이러한 노하우를 통해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하는 안전매뉴얼 등을 교육하고 있다. 안전 교육을 통해 예전보다 국민들의 위기대응 역량이 많이 향상되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소방안전교육이 대도시 중심, 학생·직장인 중심으로 이루어진 점이다. 다양한 체험교육이 가능한 소방안전체험관의 경우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 주로 있고, 그 외의 소방안전교육도 학생·직장인 위주로 이루어졌다.

상대적으로 노인, 장애인, 여성, 국내거주 외국인 등 안전약자에 대한 소방안전교육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화재로 인한 피해가 노인, 장애인, 여성 등이 큰 점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점은 하루속히 개선되어야 한다. 지금까지와 달리 정부에서 예산을 투입해 2019년부터 ‘노인, 장애인, 여성, 국내거주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취약계층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하니 안도감과 더불어 큰 기대가 된다. 농어촌에 거주하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가사활동을 해서, 장애인이어서 안전교육을 받을 기회가 사실상 없었던 안전약자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교육’에 적극 응원을 보낸다. 더불어 교육목적을 최대한 달성하기 위해 대상별로 꼭 필요한 안전체험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심한 교육설계를 해줄 것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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