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를라" 너도나도 회사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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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9-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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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채 발행액 한 달 만에 2배가량 증가

회사채 발행액이 한 달 만에 2배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클릭아트]


회사채 발행액이 한 달 만에 2배가량 불어났다. 금리가 뛰기 전에 저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약 2조4900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1개월 전 액수는 1조2500억원으로 절반밖에 안 됐다.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모두 19곳이다.

미국이 꾸준히 기준금리를 올려왔지만, 우리나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여전히 2%를 밑돌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금리가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줬다"며 "신흥국 금융위기가 우리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0.017%포인트 하락한 1.900%를 기록했다. 2017년 9월 29일(1.888%)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회사채 시장에서 이른바 '대박'이 터지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자금몰이에 성공하는 회사가 늘면서 애초 계획보다 채권 발행액을 늘리는 기업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나온 삼성SDI는 이달 3일 4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에 나섰고, 총 1조2500억원을 끌어모았다. 

삼성SDI 신용도는 주요 기관에서 선호하는 우량등급인 'AA'(안정적)다. 상반기 영업이익만 2248억원으로, 2017년 연간 실적(1169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삼성SDI는 회사채 발행액을 6000억원까지 늘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이 회사와 같은 날 맞붙은 LS전선도 800억원 규모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300억원을 모았다. LS전선은 상반기 영업이익 612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45%가량 늘었다. LS전선도 발행액을 최대 1200억원까지 늘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비슷하다. 이달 4일 3000억원 규모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9300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가에서 자기자본 1위(8조2538억원)인 기업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4276억원으로, 1년 만에 34%가량 늘었다.

나란히 전날 수요예측에 나선 SK이노베이션(회사채 발행예정액 3000억원)과 포스코대우(1000억원), 한화건설(500억원)도 흥행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대우, 한화건설에는 각각 1조5900억원과 7200억원, 2260억원이 몰렸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채권시장 수급 개선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있다"며 "우량등급 회사채는 더욱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둔 곳도 많다. 7일 KDB생명과 E1이 나란히 1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10일에는 SK텔레콤(2000억원)과 한국토지신탁(600억원) GS글로벌(500억원)이 예정돼 있다. 11~12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곳은 현대일렉트릭(1500억원)과 금호석유화학(500억원), 폴라리스쉬핑(600억원), 두산중공업(5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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