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대북 특사단 지난 3월처럼 성과거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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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9-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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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군사훈련 재개 극도로 경계…한반도 정세 원점 회귀 안돼"

  • "미국의 '중국배후론' 사실 아냐…중국은 마음 졸이는것"

  • "北 평화협정 요구 안들어주는 美 인색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사절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5일 북한 평양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5인의 대북 특사단은 평양에 11시간 40분을 체류하며 남북정상회담 일정·남북관계 진전·비핵화 방안 협의를 마치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환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관영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이 방북에서 성과를 가져오길 바란다며 한반도 정세가 다시 원점으로 회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6일자 사평에서 최근 북미 대화에 진전이 없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방북 계획을 취소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다시 악화돼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우려하며 이같이 전했다. 

사평은 북·미 양국이 북한의 선(先) 핵 포기냐, 아니면 북핵 포기와 한반도 평화 실현을 동시에 병행하느냐는 문제를 둘러싸고 줄곧 이견을 보였다며, 지금 이것이 또 다시 대화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에 '농락'당할까 우려하고, 북한은 미국에 '사기'당할까 우려하며 서로 믿지 못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평은 오늘날 북·미 양국이 절대로 충동적으로 행동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어느 한쪽이 먼저 강경한 행동을 선보여 다른 한쪽이 보복함으로써 또 다시 강대강 대결로 치달아 한반도 정세가 자유낙하 하듯 추락할 수 있음을 경계하는 것이다. 

사평은 우선 북·미는 현재 상황이 어찌됐든 지난해와 비교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먼저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실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기를 단행했고,  한·미 양국은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했으며,  군사적 긴장감을 높일 정도로 자극적인 말폭탄도 주고받지 않은 지 오래됐다고 사평은 덧붙였다. 

사평은 미국의 그 어떤 대통령도 하지 못한 북한의 핵미사일 중단을 트럼프 대통령이 해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고도 평가했다. 하지만 사평은 계속해서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방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싶어한다며, 이러한 야망은 장려할 만하지만, 이미 거둔 중요한 단계석 성과까지 망가뜨리면서까지도박을 해서는 안된다고도 경고했다. 

사평은 미국에서 최근 한·미 군사연합훈련을 재개해야 한다는 위협적 논의가 나오는 것도 경계하며 한반도 정세의 역행은 거대한 정치·군사적 리스크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포기는 반드시 실현해야 할 목표이지만 미국은 이를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도 사평은 일침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미국의 구두 약속만 믿고 이미 가지고 있는 비장의 무기를 쉽게 내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현재 이란 핵협정, 각종 국제기구 무역협정도 탈퇴하고, 심지어세계무역기구(wTO)까지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국제기구·협약도 통제 못하는 미국을 북한으로선 당연히 걱정할 수 밖에 없다고도 사평은 주장했다. 

사평은 미국은 북한이 핵포기 카드를 내놓도록 하기 위해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현재 정말로 필요한 것은 북한의 핵 포기를 장려할만한 긍정적 흡인력이라고 주장했다. 핵을 포기하면 좋은 점이 얼마나 많은지, 미국은 북한의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켜 줘야한다는 것. 객관적으로 볼 때 북한은 일단 '사기'를 당하면 그것이 가져올 대가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국이 '농락'당해 치르는 대가와 비교도 안된다고 사평은 전했다. 

동시에 사평은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 배후론'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평은 미국은 중국이 줄곧 북한이 '생각을 바꾸도록' 종용한다고 의심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을 미국이 추진하지 못하니 중국은 옆에서 참으로 마음 졸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방안에는 석탄이 가득한데 왜 땔깜 하나조차 내놓아 태우려 하지 않냐"며 북한이 제시한 평화협정 체결 요구를  미국이 들어주지 않는 것을 '인색'하다고 사평은 표현했다. 

사평은 미국은 앞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중국이 '농간을 부렸다'고 의심했지만 정상회담은 순조롭게 열렸다며 미국은 또 중국을 의심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은 왜 자신의 과거의 잘못을 고치기는 커녕 자꾸 반복하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사평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통해 북한이 최종적으로 핵을 포기하는 건 중국에 장기적 이익으로,  단기적 이익과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처럼 대북 특사단이 북한에서 성과를 거둬서 왔기를, 그리고 또 미국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도 5일 정례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 파견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날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우리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관련국간 대화를 강화하고, 서로 더 많은 선의와 성의를 보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면서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와 정신은 완전히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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