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저출산 대책] 지난해 출생아수 40만명대 '붕괴'… 16년째 '초저출산국'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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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8-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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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017년 출생 통계' 발표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7년 출생 통계(확정)'를 보면 출생아 수는 35만7800명으로 사상 최저기록이었던 전년(40만6200명)보다 4만8500명(-11.9%)이나 감소했다. [자료=통계청 제공]


지난해 출생아 수가 사상 최초로 40만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2016년에 이어 또다시 최저출산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결혼 후 2년 내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도 감소했다. 특히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7년 출생 통계(확정)'를 보면 출생아 수는 35만7800명으로, 사상 최저기록이던 전년(40만6200명)보다 4만8500명(-11.9%)이나 감소했다.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소치다. 두 자릿수 감소율은 2002년(-11.3%) 이후 15년 만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도 7.0명으로 전년보다 0.9명 줄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전년보다 0.12명(10.2%) 감소했다.

무엇보다 주 출산 연령인 30대 초반 출산율은 110.1명에서 97.7명으로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크게 감소했고, 20대 후반 출산율도 56.4명에서 47.9명으로 크게 줄었다.

그동안 꾸준히 증가하던 30대 후반 출산율도 48.7명에서 47.2명으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결혼 생활 후 2년 내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도 65.8%로 전년보다 2.3% 포인트 감소했고, 첫째 아이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도 1.97년으로 전년보다 0.10년 늘어 결혼 후에도 늦게 아이를 낳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2001년 이후 초저출산율 기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2016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8명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172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꼴찌 기록을 이어갔다. △이탈리아(1.34명) △스페인(1.34명) △폴란드(1.36명) △포르투갈(1.36명)이 뒤를 이었지만 격차가 크다.

통상 합계출산율이 1.3명 미만일 경우, 초저출산 현상을 겪는 국가로 부른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1년 1.309명을 기록한 이후 16년간 줄곧 1.3명 미만에 머물러 있다.

OECD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3.11명)이다. 멕시코(2.18명), 터키(2.11명)도 대체출산율(현재의 인구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 기준인 2.1명을 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인구가 유지되려면 적정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어야 한다"며 "출생률 감소와 관련,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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