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무역협상 소식에도 위기 몰린 美 하겐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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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8-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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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진출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상승 우려

  • 현지 수입 유통업체 "미국 브랜드 유통 안한다"

[사진=바이두]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진출한 다수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업체의 위기감은 계속되고 있다.  관세부과로 인한 가격 상승과 중국 소비자의 보이콧 우려, 현지 유통업체의 외면 때문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역에서 사업을 확장해온 하겐다즈∙바세츠(Bassetts)∙피어스(Pierre’s) 등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계속되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사업의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일 중국이 아이스크림을 포함한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부과를 시행하겠다고 알리면서다.

중국에서 사업을 대폭 확장하며 승승장구 하던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마이클 스트레인지(Michael Strange) 바세츠 아이스크림 대표는 “아직 관세부과가 본격 시행되지 않아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관세부과로 인해 가격이 상승돼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크리스티나 린(Christina Lin) 피어스 아이스크림 국제무역 담당 매니저는 “그간 중국 10개 도시에 48개 매장을 열어 지난해 중국 매출이 435만 달러(약 49억원)에 달했지만 이제 앞날을 예상할 수 없게 됐다”며 “관세부과로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이 인상되면 중국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거주 중인 황 모씨는 “최근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패키지를 75위안(약 1만2000원)에 구매했다”며 “이미 너무 비싼 가격인데 만약 가격이 더 비싸진다면 저렴하면서도 맛 좋은 국산 브랜드 아이스크림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아이스크림을 수입해 오던 중국 유통업체도 고민에 빠졌다. 최근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불고 있는 미국산 제품 ‘보이콧 운동’ 때문이다.

수간(Su Gan) 상하이 아이스크림 도매∙수입업자는 “그동안 벤 앤 제리나 크리스탈 같은 미국 브랜드를 수입해왔지만 최근에는 모든 미국 브랜드와의 관계를 끊고 뉴질랜드나 한국 등 다른 나라의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유통업체가 미국 브랜드를 외면하자 유통업체를 통하지 않은 업체들까지 위기감이 번졌다. 린 메니저는 “해외 사업은 현지 업체들의 협조가 매우 중요한데 행여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협력업체들의 도움이 끊길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업체들은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트레인지 대표는 “서양 브랜드에 대한 중국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아 아직 시장을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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