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넘는다...중국 전기차업체 니오, 美 뉴욕증시 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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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8-1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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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센트 투자한 니오, 14일 뉴욕 증시 상장 신청

  • 양산 시작했지만 누적 적자액 109억 위안...향후 자금조달이 '관건'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의 첫 양산 모델인 ES8[사진=바이두]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제조업체이자 '테슬라'의 적수로 거론되는 웨이라이(蔚來)자동차(니오)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문을 두드렸다.

신경보(新京報)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니오가 중국 베이징 시간으로 14일 저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뉴욕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총 18억 달러 조달이 목표로 종목명은 'NIO'다.

중국 대표 전기차업체인 니오는 지난해 12월 설립 3년만에 처음으로 보급형 전기차인 ES8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상장신청서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지금까지 니오의 누적 적자액은 109억 위안(약 1조7864억원)에 달한다. 앞서 신차 인도를 연기하기도 해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니오는 상장신청서에 무려 13차례 테슬라를 언급하고 상대적으로 가격 측면에서 비교우위가 있음을 강조했다. 테슬라의 모델X 75D 판매가는 96만4000위안에 달하지만 니오의 ES8의 판매 가격은 절반 수준인 44만8000위안 이다.

또, 중국 대표 IT 공룡인 텐센트가 2대 주주로 텐센트와 차량 음향서비스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리오의 최대 주주은 창업자 리빈(李斌)으로 지분율은 17.2%다. 텐센트가 15.2%, 중국 힐하우스캐피탈이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친환경자동차 기업이 전반적으로 생산능력과 자금조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니오 역시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니오의 100억을 웃도는 적자가 이를 잘 반영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상장신청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도 니오는 돈을 벌지 못했다. 이미 481대의 ES8 제품을 고객에 전달했지만 상반기 적자액은 무려 33억2550만 위안에 달했다. 2016년과 2017년 적자액은 각각 25억7330만 위안, 50억2120만 위안으로 누적 적자액이 109억 위안을 웃돈 셈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니오의 올해 적자액이 51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니오 측은 신생 전기차업체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리빈 회장은 최근 중국경영보와의 인터뷰에서 "적자액이 51억 위안을 웃돌 수도 있다. 이는 명백한 현실"이라면서 "하지만 니오는 이제 4살로 아직 성숙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없고 우리는 여전히 더 많은 투자를 원한다"고 밝혔다.

상장신청서에 따르면 실제로 니오는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6년 관련 비용은 14억6500만 위안이었지만 지난해 26억300만 위안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투자비용은 14억5900만 위안이다.

결국 얼마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느냐가 니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4년 태어난 니오는 상장신청 전까지 총 5차례 자금조달에 나서 150억 위안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기차 제조를 위한 '탄환'을 꾸준히 장착해온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모자르다. 리 회장 역시 지난 2016년 말 세계 친환경자동차회의에 참석해 "자동차를 제조하는 것은 많은 돈이 필요한 일"이라며 "특히 스타트업이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최소 200억 위안 이상의 자금이 준비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자신광(賈新光) 중국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테슬라가 직면한 자금문제를 모든 친환경자동차 업체가 겪고 있다"면서 "니오가 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투자가 필요한 단계이며 또, 현재의 적자액이 매우 크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니오가 제시한 18억 달러 조달 목표가 큰 액수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는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단계적으로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니오의 첫 양산 모델인 ES8은 1만7000대 예약을 받는 등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 말부터 고객에 인도를 시작한 상태다. 내년에는 두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S6를 출시하고 오는 2020년 세단인 ET7 출시도 계획 중으로 중국 고급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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