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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엔터프라이즈] 2000년대 '부실' 딱지 견디고 내실경영···타업권 진출 족쇄로

윤동 기자입력 : 2018-07-18 19:00수정 : 2018-07-18 19:00
2015년 인터넷銀 설립 등 중간 좌초 든든한 계열사 적어 모험 어려워

[사진=교보금융그룹 각 계열사]


교보금융그룹이 교보생명 의존도가 높은 것은 그동안 숱한 기회에도 불구하고 다른 금융권역으로 진출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외환위기 이후 그룹을 지탱했던 교보금융그룹 특유의 보수적‧안정적 성향이 그룹의 한계점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보금융그룹은 다른 금융그룹 대비 매우 좁은 사업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업권), 교보증권(금융투자업권) 이외에는 굵직한 금융계열사를 찾기가 어렵다. 

교보악사자산운용과 생보부동산신탁은 각각 악사삼성그룹과 지분을 50%씩 나눠 소유하고 있어 교보그룹만의 계열사로 보기 어렵다. 은행‧여신금융업권에는 아예 발도 못 붙인 상태다. 

그동안 교보금융그룹이 다른 금융권역으로 진출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교보금융그룹은 2014년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와 2015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검토했으나 잇달아 포기했다. 두 번 모두 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플레이어로 거론됐으나 결국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중도 포기를 선언해야 했다. 

이는 교보금융그룹이 그동안 숱한 위기를 겪으면서 형성된 보수적‧안정적 성향의 조직 문화와 관련이 깊다. 

2000년 신창재 교보그룹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설 당시 그룹 주력 계열사인 교보생명의 외환 위기의 여파로 2조원 이상의 자본 축소와 '부실회사' 딱지를 견뎌야 했다. 이후 2003년 재평가법인세 납부(2130억 원)와 LG카드 손실(530억 원) 등 연이어 위기를 겪었다. 

숫한 위기를 겪으면서 교보금융그룹의 기업 문화는 크게 변화됐다. 이전까지는 다른 대기업 금융그룹과 당당히 외형 경쟁을 했다면 2000년대 후반부터는 '내실경영'을 표방하면서 금융권에서 가장 보수적‧안정적 성향을 가진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보수적‧안정적 성향은 교보금융그룹을 문제없이 관리하는데 순기능으로 작용했다. 2000년대 후반 이후 교보금융그룹은 커다란 위기 없이 사업을 영위하면서 상당한 내실을 쌓아올렸다. 

그러나 이런 문화가 다른 금융권에 진출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내부에서 안정성만 따지다 기회를 놓쳐버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크게 고생해봤기 때문에 섣불리 모험에 나서기 어려운 것 아닌가 싶다"며 "은행이나 비금융 계열사가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교보금융그룹은 교보생명과 작은 규모의 계열사밖에 없어 모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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