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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리포트] 중국 공산당 '젊은피' 수혈 나선 시진핑…'치링허우' 관료에 주목

배인선 기자입력 : 2018-07-12 06:00수정 : 2018-07-12 16:55
시진핑 주재 정치국회의 "우수한 젊은간부 발굴하라" 강조 되살아난 덩샤오핑 간부 '연경화' 지침…20차 당대회 인선 준비 '왕치산 비서' 저우량, 후진타오 아들 후하이펑 등 주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아주경제DB]]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신시대 요구에 걸맞은 우수한 젊은 간부를 하루 빨리 발굴 육성해 활용함으로써 당과 국가사업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지난달 29일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의 주요 내용은 젊은 간부의 발탁과 육성이었다.

특히 회의는 우수한 젊은 간부 발탁과 육성은 지도부와 간부 인재 풀을 강화하는 기초적 과정으로, 당 사업을 이을 후계자와 국가의 장기적 안정과 직결된 중대한 전략적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젊은 간부 발탁을 통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 즉 '시진핑 사상'을 지침으로 삼아 오위일체(五位一體, 경제·정치·문화·사회 및 생태문명 건설)와 '네 개의 전면(四個全面, 전면적 샤오캉 사회 건설, 전면적 개혁 심화, 전면적 법치, 전면적이고 엄격한 공산당 통치)'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시진핑 키즈’를 육성하라는 지시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은 시진핑 주석 취임 후 중국 지도부가 처음으로 젊은 간부 육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오는 2022년 열릴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때 젊은 간부들을 대거 발탁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중국에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다는, 이른바 간부의 '연경화(年輕化)' 원칙이 처음 제시된 건 중국 개혁·개방 시기 초기인 1980년이다.

당시 '개혁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은 나이 든 보수파 간부들을 '물갈이'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젊은 간부를 의무적으로 등용하라는 쿼터제까지 있었을 정도다. 

이에 따라 1982년 열린 12차 당대회에서는 40~50대 이하 젊은 간부들이 공산당 핵심 지도부인 중앙위원회에  대거 진입했다. 당시 최연소 중앙위원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다. 그는 39세 젊은 나이로 중앙위원에 발탁됐다.

이후 중국 지도부는 젊은 간부들을 개혁·개방 현장에 배치해 실무 경험을 쌓도록 했다.  시진핑 주석도 30세 젊은 나이에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당서기에 발탁됐다. 정딩현 역사상 최연소 당서기였다.

하지만 시진핑 지도부 출범 후 중국 간부들의 연경화 현상은 사실상 깨졌다. 지난 19차 당대회 때 선출된 중앙위원 평균 연령은 57세로, 10년 전 17차 당대회 때의 53세보다 무려 4세가 높아졌다. 370여명의 중앙위원, 후보위원 중 '치링허우(70後·1970년 이후 출생자)' 젊은 간부는 고작 2명이 포함됐을 뿐이다.

올해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는 이미 연령 제한으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은퇴한 왕치산(王岐山)이 국가부주석으로 복귀하는 등 당 간부 평균 연령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시진핑 주석은 심지어 공산당 청년엘리트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 인사들을 요직 인선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당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서 젊은 피가 사라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로 인해 시진핑 지도부 출범 후 치링허우 젊은 간부들의 진급은 더뎠던 게 사실이다.  둬웨이망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치링허우 차관급 관료는 단 7명이다.  스광후이(時光輝) 상하이 부시장(1970년생), 저우량(周亮)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부주석(1971년생), 리신란(李欣然) 은보감회 기율검사조 조장(1972년생), 페이가오윈(費高云) 장쑤성 부성장(1971년생), 류제(劉捷) 구이저우성 상무위원 겸 비서장(1970년생), 주거위제(諸葛宇杰) 상하이시 상무위원겸 비서장(1971년생), 그리고 유일한 여성 관료인 왕훙옌(汪鴻雁) 공청단 상무서기(1970년생)가 그들이다. 

특히 지난 2013년 스광후이 상하이 부시장이 '치링허우' 간부 최초로 차관급 배지를 달았는데, 당시 그의 나이 44세였다. 60년대 출생자인 '류링허우(60後)' 세대가 차관급 관료로 올라섰던 평균 연령대가 43.8세인 것과 비교하면 더딘 것으로 볼 수 있다.

류링허우 대표 주자로, 시진핑 주석의 후계자로 불렸던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는(1963년생) 45세 때 허베이성 성장(장관급)에 발탁됐으며, 지금은 비리로 낙마한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당서기(1963년생)도 44세 때 이미 농업부 부장(장관급)에 오른 바 있다. 

◆◇◆◇ '치링허우' 대표관료 소개

주목받는 치링허우 정치샛별[그래픽=아주경제DB]


시진핑 주석이 젊은 피 수혈에 나섬에 따라 가장 주목 받는 것이 치링허우 세대다. 둬웨이망, 아주주간 등 중화권 언론들은 중국 정계에서 눈여겨봐야 할 치링허우 간부들을 소개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해본다.

저우량 은보감회 부주석과 스광후이 상하이 부시장이 치링허우로는 가장 먼저 차관급 관료 대열에 오른 인물이다.

후난성 융저우 출신인 저우량은 은보감회 부주석으로 영전하기 전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 조직부장을 맡았다. 중앙기율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이 선봉장으로 부패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기관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조직부는 기율위 계통의 간부 발탁, 정책연구와 제도건설, 간부 훈련 등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라 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중앙기율위에서 몸담은 저우량은 왕치산의 '비서'로 불리는 인물이다. 1998년 광둥성에 금융위기가 발발했을 때 광둥성 부성장으로 급파된 왕치산은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광둥발전연구센터에 근무하던 저우량은 당시 왕치산의 눈에 들며 승진가도를 달렸다. 그는 왕치산이 하이난성 당서기, 베이징시 시장, 중앙기율위 서기로 옮길 때마다 수족처럼 따라다녔다. 올 들어 새로 출범한 은보감회 부주석에 임명된 그는 궈수칭(郭樹淸) 은보감회 주석과 손발을 맞춰 금융리스크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우량보다 먼저 차관급 관료 배지를 단 스광후이 상하이 부시장은 1970년생 안후이성 출신으로 상하이 퉁지대를 졸업한 후 상하이시에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상하이시 펑셴구 구장, 당서기를 거쳐 지난 2013년 2월 상하이 부시장에 임명되며 차관급으로 올라섰다. 상하이 8명의 부시장 중 서열 6위로 농업, 인력자원, 사회보장, 민생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아직 차관급 배지를 달지는 못했지만 주목받는 치링허우 관료가 또 하나 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 저장성 리수이시 당서기(1972년생)다.

올해 46세인 그는 베이팡교통대학과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최고경영자과정(EMBA) 과정을 마치고, 칭화홀딩스(華控股有限公司) 선임엔지니어, 칭화둥팡(淸華東方)그룹 산하 누크테크(威視技術) 이사장 등 IT 분야에 몸담은 엘리트 관료다.

2013년에야 비로소 정치에 입문해 자싱시 부서기, 시장직까지 올랐다. 그가 자싱시 시장에 재임할 당시 지역 경제성장률이 7.8%에 달해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이달초 저장성 리수이시 서기로 승진했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후하이펑의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향후 공산당 최고지도부의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中南海) 입성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말 홍콩 동방일보도 후하이펑의 전도가 양양하다면서 50세 이전에 차관급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멀리보면 부총리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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